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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독일산 감성호러 '포가튼-잊혀진 소녀'

입력 : 2013-08-29 11:02:33 수정 : 2013-08-29 11: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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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산 웰메이드 감성호러가 국내 극장가를 찾는다.

슬픔으로 봉인된 기억이 악몽으로 깨어나게 된 이야기를 그린 ‘포가튼-잊혀진 소녀’. 할리우드가 아닌 유럽에서 만들어진 공포물로, 그동안 접했던 공포와는 차원이 다른 스타일리시한 작품이다. 독창적이고 신비롭기까지 한 ‘포가튼-잊혀진 소녀’는 ‘숲 속 동굴의 소녀’란 전설을 의미심장한 은유를 통해 재해석했다.

30대 중반의 매력적인 의사 한나는 어느 날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실려 온 환자가 어린 시절 단짝 친구 클라리사임을 알게 된다. 매년 여름, 가족 휴가를 함께 보낼 정도로 절친했던 두 사람은 추억의 장소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신비롭지만 어딘지 모르게 불길한 기운을 간직한 섬. 그곳에서 유령 같은 소녀의 모습이 자꾸 나타나기 시작하고, 마을 사람들은 한나와 클라리스에게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다그친다.

어릴적 친구였던 마리아가 25년 전 실종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한나는 과거를 기억해내려고 애쓰지만, 잊혀진 퍼즐 조각을 맞추어 갈수록 오싹한 기운이 섬 전체를 뒤덮기 시작한다. 상상을 초월한 섬뜩한 진실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한나와 클라리사, 레아에게는 벗어날 수 없는 공포와 위협이 서서히 다가온다.

동화적 판타지와 유럽의 감성이 더해진 고품격 호러 ‘포가튼-잊혀진 소녀’. 슬프도록 아름다운 잔혹 동화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25년전 사라진 소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신비롭고 서정적인 매력이 가득하다. 또 순수한 동심에 드리운 공포의 그림자를 서늘하게 그려내며 판타지와 호러를 절묘하게 결합,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에 과감히 터치한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심리 스릴러, 미스터리, 공포가 조합을 이뤄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치밀하게 구성된 과거 회상 장면과 비밀에 싸인 주변 캐릭터들의 배치로 신비로우면서도 오싹한 분위기를 시종일관 이어나간다. 어떻게 보면 결말을 쉽게 예측할 수 있지만, 영화는 관객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과감하게 방향을 비튼다. 때문에 결말에서 오는 충격이 기대 이상으로 크게 다가온다.

독창적인 스토리와 신비롭고 매혹적인 영상미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포가튼-잊혀진 소녀‘. 2012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2013년 판타스포르토 영화제 최우수 각본상 수상 등 전세계가 주목한 작품이다. 오는 9월5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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