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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앵두야, 연애하자' 현실적이기에 더 공감…여성들의 성장드라마

입력 : 2013-06-07 18:00:17 수정 : 2013-06-07 18: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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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옆집을 들여다보듯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영화다.

 신인감독 정하린의 장편 데뷔작 ‘앵두야, 연애하자’. 매 작품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여온 류현경이 주연을 맡아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드라마 ‘추노’에서 이종혁의 아내로 출연하며 ‘제2의 문소리’라는 수식어를 얻은 하시은을 비롯해 영화 ‘밍크코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한송희, ‘체포왕’에서 짧지만 강렬한 역할로 깊은 인상을 남긴 강기화가 함께 주연으로 호흡을 맞췄다.

 바람을 피운 남자친구에게 헤어짐을 고하던 그날, 거짓말처럼 부모님의 로또 1등 소식을 전해 들은 앵두(류현경). 부모님은 무작정 세계 일주를 떠나고, 앵두는 빈집으로 절친들을 불러 모아 꿈에 그리던 동거 생활을 시작한다. 그렇게 우울했던 과거는 청산하고, 핑크빛 미래가 도래할 줄 알았지만 5년이 지나 서른을 코앞에 두고도 그녀들은 여전히 일도 연애도 서툴기만 하다. 번번이 신춘문예에 낙방하는 작가지망생 앵두, 별다른 꿈도 없이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화려한 남성편력의 소유자 소영(하시은), 일에 치이고 또 일에 치여 눈코 뜰 새 없는 윤진(강기화), 그리고 짝사랑 전문 모태솔로 나은(한송희)까지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영화 ‘앵두야, 연애하자’는 굉장히 현실적이다. 눈 깜짝할 사이 서른을 코앞에 둔 20대 후반의 여성이라면 크게 공감할 작품으로 주변에 있을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묶어 스크린에 옮겨놨다. 겉으론 촉망받는 작가로 보이지만 누구보다 이 현실에 답답함을 느끼는 여자, 남자들에게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지만 알고 보면 실속 없는 여자, 오랜 세월 함께 자라온 친구를 사랑으로 대할지 우정으로 대할지 갈등을 느끼는 여자, 28년간 짝사랑만 전문으로 해온 모태솔로 여자까지 모든 캐릭터가 현실적이다. 그러기에 더욱 공감이 간다.
 ‘앵두야, 연애하자’는 비단 연애만 다루는 것은 아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네 인생과도 닮았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인생이 저절로 쉽게 풀리지 않는 것처럼, 연애도 이와 똑같은 것이다. 연애 경험이 이상적인 사랑을 실현하게 할 수 없는 것처럼, 상처를 딛고 성장통을 겪으며 자신의 인생과 사랑을 성취할 수 있다는 28살 여성들의 모습을 통해 성장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행복할 거라는 무책임한 말 대신 아픔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극복하며 성장하는 것. 인생과 사랑에 대한 섬세한 고찰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 ‘앵두야, 연애하자’는 여성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6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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