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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FF] 디지털 삼인삼색 2013, 세 감독이 그린 '이방인'은?

입력 : 2013-04-27 15:23:17 수정 : 2013-04-27 15: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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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만날 때는 언제나 타인', '풍경', '누군가의 남편의 배에 탄 누군가의 부인' 스틸컷(위부터). 사진=JIFF 제공
세 명의 감독이 만들어낸 ‘이방인’은 어떨까.

전주국제영화제(The 14th Jeon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 JIFF) 디지털 영화제작 프로젝트 ‘디지털 삼인삼색 2013’이 베일을 벗었다. 올해 제작된 3편의 작품은 ‘이방인’이란 주제로 고바야시 마사히로(일본), 장률, 에드윈(인도네시아) 세 감독이 각자의 색깔을 입혀 디지털 영화로 만들어냈다.

첫 번째로 고바야시 마사히로 감독은 1996년 장편 ‘폐점시간’으로 데뷔한 이래 활발하게 활동하는 일본 감독으로, 디지털 삼인삼색 ‘만날 때는 언제나 타인(Strangers when we meet)’은 감독의 2007년 작품인 ‘사랑의 예감’ 후속작이라 할 수 있다. 소통을 전혀 하지 않는 부부의 모습을 통해, 그들 사이에 내재하는 감정을 깊이감 있게 담아냈다. 이 영화에서는 대사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데, 영상과 음향 효과에 전적으로 의지해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게 특징이다.

첫 장편 ‘당시’를 전주국제영화제에 상영한 바 있는 장률 감독은 자신의 첫 다큐멘터리인 ‘풍경(Over There)’을 통해 서울에 사는 이방 풍경을 다뤘다. 여러 이방인들이 직접 카메라 앞에서 인터뷰를 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서울의 복잡함을 스크린으로 담아냈다. 많은 시간, 그리고 사람들은 서로에게 풍경으로 작용하는데, 그 경계에 선 인간들의 감정과 목소리를 다큐로 풀어낸 작품이다.

단편영화로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에드윈 감독은 ‘누군가의 남편의 배에 탄 누군가의 부인(Someone's wife in the boat of someone's husband)’에서 전설을 쫓아 사와이 섬을 찾은 이방인 마리나가 전설 속의 주인공과 같은 이름을 가진 또 다른 이방인 수캅을 만나 일어나는 상황을 담았다. 섬의 풍경을 섬세하게 담아낸 감독의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그 중 대미를 장식한 수중촬영 장면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중간 중간에 인도네시아 현지 주민들의 빵빵 터지는 애드립도 큰 웃음을 선사한다.

이번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에서 ‘이방인’이란 주제에 대해 에드윈은 과거의 신화 속에서 이방인의 자취를 찾는가 하면, 장률은 메트로시티인 서울의 복잡함을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를 통해 표출했다. 또 고바야시 마사히로는 직접 영화 속 주인공을 연기하면서 자신의 삶 속에 있는 타인을 응시했다.

한편, 영화제 상영과 국내외 배급을 목적으로 기획된 ‘디지털 삼인삼색’은 전 세계의 대표적인 감독 중 3명을 선정해 각각 30분 분량의 디지털영화를 공동 제작하는 프로젝트다. ‘디지털 삼인삼색 2013’은 이방인들이 모여 사는 아시아에 집중, 아시아라는 지역이 그만큼 복잡하고 다양해졌음을 스크린으로 담아냈다.

전주=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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