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가타 언니에게 고맙다.”
끝까지 승부를 볼 생각이다. KB국민은행은 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우리은행을 상대로 62-61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열세에서 2-2로 팽팽하게 균형을 맞췄다.
어김없이 마지막 순간에 나가타 모에가 등장했다. 60-61인 경기 종료 4초 전 나가타가 돌파 득점을 올려 우리은행을 좌절시켰다. 2차전 역전승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2차전 막판서 나가타는 3명의 수비수를 피한 뒤 0.1초를 남기고 급하게 슛을 시도했는데, 백보드를 맞고 림으로 빨려 들어갔다. 58-57 승리를 결정지은 위닝샷이었다.
김완수 KB 감독은 “유기적인 움직임에서 또 나가타가 해결했다. ‘끝나고 그전에 넣으면 될 걸 왜 힘들게 마지막에 넣냐’는 얘기를 하며 웃었다”고 말했다.

‘공격 시간이 6초 남은 상황에서 2점 차로 지고 있다면, 골밑에 있는 나가타 모에 vs 외곽에서 대기 중인 강이슬?’ PO가 열리기 전 미디어데이에서 허예은이 받은 질문이다. 허예은의 답은 강이슬이었다. 다만 이번 PO KB가 승리한 2, 4차전 승부처에서 허예은은 나가타에게 패스했다. 허예은은 멋쩍게 웃으며 1점 차였다는 것을 강조했다.
경기 종료 후 울컥하는 모습이었다. 허예은은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 되면 어떡하나 걱정했었다. 지면 팬들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 것 같아서 더 열심히 뛰었는데, 이렇게 시리즈를 이어나갈 수 있게 돼서 다행”이라고 미소 지었다.

끝까지 가는 승부, 5차전에서 혈투가 펼쳐질 예정이다. 김 감독은 “이번 경기처럼 슛이 들어간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로테이션에서 에러가 좀 있었던 것 같다. 리바운드(24-40)에서도 졌는데 좀 더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WKBL 제공
청주=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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