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짜릿한 버저비터였다.
긴장감 넘치는 경기, 결국 한국가스공사가 활짝 웃었다.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홈경기서 76-74(15-18 16-16 25-21 20-19) 승리를 거뒀다. 시즌 성적 17승13패를 신고, LG(17승13패)와 공동 3위에 자리했다. KT와의 상대전적 역시 3승1패로 앞서가게 됐다. 기분 좋게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하게 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반면, KT는 한 끗이 부족했다. 단 한 골 차이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시즌 15승14패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나란히 연패 중이었다. 한국가스공사가 3연패, KT가 2연패 늪에 빠져 있었다. 빠르게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것이 중요했다. 다만, 서로가 서로에게 까다로운 상대다. 두 팀은 이번 시즌 만날 때마다 치열한 접전을 펼치곤 했다. 3번의 맞대결서 모두 한 자릿수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다. 심지어 두 팀 간의 거리는 0.5경기 차에 불과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만큼 높은 집중력이 요구됐다.

예상대로 한 치 양보 없는 승부가 이어졌다. 동점 횟수만 무려 12번에 달한다. 전반전까지만 하더라도 KT가 달아나면 한국가스공사가 쫓아가는 식이었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흐름이 급격히 바뀌었다. 한국가스공사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순식간에 점수를 31-34에서 47-34로 역전시킨 것. KT도 가만있지 않았다. 3쿼터 막판 기어이 동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위닝 샷의 주인공은 앤드류 니콜슨이었다. 74-74서 KT 압박을 이겨내고 버저비터를 꽂아넣었다.
전체적으로 봐도 이날의 수훈선수는 단연 니콜슨이다. 34분2초 동안 코트 위를 누비며 3점 슛 4개를 포함해 34득점 14리바운드 등을 올리며 더블더블 그 이상을 책임졌다. 짙은 존재감이다. 부상으로 잠시 쉼표를 그리긴 했지만 직전 경기(14일 DB전)서 복귀, 좀 더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할 수 있게 됐다. 샘조세프 벨란겔(15득점 4리바운드). 전현우(11득점) 등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정성우는 상대 에이스 허훈을 마크하며 뛰어난 수비력을 뽐냈다.
대구=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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