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쇼핑몰 결합한 ‘컨버전스 쇼핑몰’ 지향
80% 이상 개편…멀버리·겐조 등 글로벌 브랜드 확대

수원역 인근에서 10년여간 지역 쇼핑객을 맞은 ‘터줏대감’ 롯데몰 수원점이 ‘타임빌라스(TIMEVILLAS) 수원’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타임빌라스 1호점이다. 스타필드 수원점과 갤러리아 광교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백화점은 롯데몰 수원점이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새롭게 도약한다고 30일 밝혔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백화점과 쇼핑몰의 강점을 결합한 ‘컨버전스형 프리미엄 쇼핑몰’을 지향한다. 백화점이 가진 ‘프리미엄’ 시설과 서비스, 쇼핑몰이 가진 ‘다양성’을 모두 녹여냈다는 설명이다.
수원점이 개점한 2014년 이래 수원시는 산업 단지와 다수의 신도시가 들어서며 120만 인구의 경기 최대 도시로 발돋움했다. 롯데백화점은 특례시로 성장한 수원시의 위상에 따라 지역을 대표할 랜드마크 쇼핑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보고 수원점을 타임빌라스로 전격 전환했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2년여간의 기획·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새 단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관은 물론 내부 인테리어, 상품(MD) 콘텐츠, 서비스까지 전 부분에 걸친 혁신을 추진 중이다.
현재까지 80% 이상 완료한 MD 콘텐츠 개편 효과로, 점포는 젊어지고 매출은 크게 늘었다고 롯데백화점은 설명했다.
지난 2월 상권 최대 규모로 개편한 스포츠·키즈 상품군은 이전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뛰었고 특히 2535세대 고객의 매출이 80% 이상 확대됐다. 지난달 선보인 상권 최대 프리미엄 푸드홀인 ‘다이닝 에비뉴’는 2주 만에 10만여명의 방문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화성·오산·평택 등 수원 지역 외 고객이 유입돼 광역 상권 고객 매출이 지역별로 150~300% 뛰었다. 구매 고객 4명 중 1명은 신규 고객이었으며 2030 세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확대해 프리미엄 콘텐츠 경쟁력도 한층 강화한다. 이번에 도입하는 브랜드는 ▲겐조 ▲태그호이어 ▲베르사체 ▲멀버리 등 9개 브랜드다.
내달에는 ▲로에베뷰티 ▲로라메르시에 ▲몽클레르 등 해외 패션·뷰티 브랜드를 추가로 유치한다. 이후 ▲랜디스 도넛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등 인기 외식 브랜드도 추가로 도입해 연내 새 단장을 마무리하고 완성된 모습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 1호점인 타임빌라스 수원을 향후 선보일 ‘프리미엄 복합 쇼핑몰’의 기준으로 삼을 방침이다. 향후 대구, 송도에도 개점을 검토 중이다.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기존 점포에 새로운 간판을 달아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2021년 오픈한 더현대 서울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도 2016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하남에 처음 선보였으며 현재 수도권에서 5개점(코엑스몰·하남·고양·안성·수원)을 운영 중이다. 타임빌라스 수원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 스타필드 수원의 경우 ‘별마당 도서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MZ세대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