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 주사를 잘못 맞으면 땅콩형 얼굴로 변해서 스트레스인데, 그렇다고 안 맞을 수는 없고... 사각턱이냐, 땅콩 얼굴이냐. 항상 고민이에요.”
근육형 사각턱으로 고민하는 의료소비자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요소가 바로 ‘땅콩형 얼굴’이다. 보통 근육이 발달한 경우 저작근, 교근에 보툴리눔 톡신을 주입해 갸름한 턱선을 만드는 사각턱 보톡스를 고려하게 된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주입하면 근육이 위축되면서 매끈하고 갸름한 얼굴선으로 개선된다.
문제는 사각턱 근육을 많이 줄이기 위해 과욕을 부리거나, 디자인 고민 없이 주사를 맞았을 때다. 과도하게 보툴리눔 톡신을 주입하면 교근이 꺼지면서 광대뼈가 도드라지고, 해당 부위가 패이면서 마치 땅콩처럼 중간이 패인 얼굴형으로 변하기도 한다.
보툴리눔 톡신 자체는 적절히 사용하면 부작용 없이 안전한 제제이지만, 의사의 센스와 술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더욱이 보톡스 치료의 경우 반복적인 치료가 불가피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약물의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보톡스를 맞을 때마다 ‘그런 적은 없었지만 이번에 땅콩형 얼굴로 변하면 어떡하지’, ‘볼패임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사각턱 보톡스 치료 직전마다 ‘얼태기’ 고민이 부담된다면 면밀한 치료계획을 바탕으로 사각턱을 개선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필자의 경우 ‘교근신경차단술’을 활용한다. 교근신경차단술은 보툴리눔톡신 제제와 마찬가지로 신경차단 원리로 문제가 되는 사각턱, 즉 교근을 축소한다. 턱 근육으로 가는 신경을 이완시키면 발달했던 근육이 다시 사그라들면서 얼굴이 갸름해진다. 다만 약물 주입이 아닌 신경차단술을 활용하는 데서 차이가 난다.
신경차단술은 본래 신경외과에서 신경통 환자를 위한 치료로 시행됐던 치료다. 이같은 시술 원리를 미용 목적으로 응용했다. 교근뿐 아니라 이마‧미간주름 개선, 종아리 알 축소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불필요한 근육으로 가는 운동신경 차별적으로 제한하는 데서 공통점이 있다.
시술은 수면마취 후 약 30분 정도 걸린다. 필자는 귀 앞쪽으로 접근해 교근신경을 차단한다. 귀 앞쪽에는 사각턱 발달을 일으키는 안면신경이 가까이 있는 편이어서 보다 개선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다만 신경이 몰린 만큼 더욱 섬세하고 신중한 수술이 필요하다. 경험이 풍부한 성형외과 전문의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특히 시술에 앞서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필자는 이와 함께 초음파 계측을 통해 개선해야 할 사각턱 근육 두께를 파악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정확한 치료 타깃을 파악하고, 줄여야 할 정도까지 면밀하게 계산할 수 있다.
이같은 치료계획 없이 무리하게 시술이 진행될 경우 예상과 다른 결과를 얻고 실망할 우려가 커진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어떤 성형수술이든 해당 시술에 대한 이해가 깊고,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사를 찾아야 보다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치료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승오 볼륨성형외과 대표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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