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나 팔, 다리 부위에 갑자기 피부가 볼록하게 솟아오르며 혹 같은 것이 생겨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종양이 혹시 ‘암’이 아닐까 염려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종양은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양성종양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다만 양성 종양이라도 종류와 발생 위치, 크기 등에 따라 통증이 나타나거나 미관상 보기에 좋지 않을 수 있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양성종양의 하나인 피지낭종은 피지선이 막히면서 피부 속에 피지 등이 축적되어 주머니가 형성된 상태를 말한다. 주로 피지선을 따라 생성되는데 얼굴 등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얼굴에 생긴 피지낭종을 여드름 등으로 오인해 가정에서 임의로 압출하려 시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강제로 압출할 경우, 흉터가 남을 수도 있고 피지낭종 속 주머니를 깨끗하게 제거하지 못해 다시 재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피지낭종은 대부분 단단하고 가운데 부분에 까만 구멍이 있다. 내부에는 노폐물이 가득 차 있으므로 압출할 경우 노란 색 덩어리가 튀어나오면서 지독한 냄새가 날 수 있다.
만일 종양에 검은 점이 없고 말랑말랑하게 느껴진다면 지방종일 가능성이 높다. 지방종은 얼굴보다는 몸에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팔이나 종아리, 허벅지 등 피하 지방이 많은 부위에 발생하곤 한다.
지방세포가 뭉쳐서 생긴 종양이므로 촉감이 피지낭종에 비해 말랑거리며 통증도 생기지 않는다. 그 크기도 약 1~3cm에 불과하기 때문에 특별히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굳이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간혹 지방종이 5cm 이상으로 성장해 거대 지방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크기가 계속 커지는 상황이라면 제거하는 것이 좋다. 지방종이 너무 커지면 주변 조직과 유착하여 제거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커지기 전, 미리 수술로 절제해야 한다.
김준호 평촌 조은유외과 대표원장은 “피지낭종과 지방종은 양성 종양으로, 절제 수술도 그리 어렵지는 않은 편이다. 다만 발생 부위에 따라 흉터가 남으면 곤란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을 고려하여 최소 절개로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특히 피지낭종은 얼굴에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거 시 섬세하고 정교한 술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흉터가 남을 가능성은 수술 방법뿐만 아니라 수술 후 관리 방식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피지낭종이나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은 후에는 수술 부위가 모두 아물 때까지 감염이 되지 않도록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김 원장은 “보습제나 화장품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모공이 막혀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당분간 주의해야 한다”며 “온도 및 압력 변화는 환부의 회복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찜질방, 사우나 등의 이용을 삼가야 하며 물에 입수하거나 비행기 탑승 등의 행위도 주치의와 상담한 뒤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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