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음향시스템부터
1만5000석 수용 객석까지 갖춘
K팝 콘서트에 최적화된 공연장
"아티스트가 너무 잘보였다" 등
MMA 참석 관객 호평 잇따라
장 상무 "연 500억 매출 기대"
“지난 2일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오픈하고 멜론 뮤직 어워드(MMA)를 진행했습니다. 당시 1만 2000명의 관객들은 크게 두 가지 반응을 보였는데요. ‘음향이 훌륭하다’, ‘아티스트가 어디에서나 너무 잘 보였다’며 극찬했습니다. 심지어 에스파 카리나는 자신의 SNS에 ‘관객이 너무 가까이 있어서 떨린다’고 표현해 눈길을 끈 바 있습니다.”
국내 최초 ‘아레나’,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이끄는 장현기 상무의 말이다. 아레나는 말 그대로 최상의 라이브 공연을 만날 수 있는 특화된 공연장이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미국 최고의 아레나로 손꼽히는 모히건 선 아레나(Mohegan Sun Arena)를 모델로 했다.

보통 국내 콘서트는 체육관에서 이뤄졌던 게 보통이다. 체육관에서 만나는 ‘최애’도 좋지만, 아레나에서 만나는 무대는 또 감동이 다르다는 게 인스파이어 아레나 측의 설명이다.
지난 13일 인스파이어 아레나로 향했다. 이날 샤이니 태민의 단독 콘서트 ‘메타모프(METAMORPH)’ 무대 세팅이 한창이었다. 장현기 상무와 함께 둘러봤다.
◆라이브 콘서트에 최적화된 국내 첫 공연장
장 상무는 아레나의 정체성에 대해 ‘라이브 콘서트에 최적화되도록 설계한 국내 최초의 공연장이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케이팝 콘서트는 대부분 체육관에서 이뤄지지 않나. 말 그대로 운동경기를 위한 곳이다보니 아쉬울 때가 있다”며 “라이브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게 음향인데 이 부분에 주력했다”고 소개했다.
세계 최고의 음향 시스템 레이어 사의 센서가 달려 있고, 특히 흡음재를 쫙 깔았다. 올록볼록한 모양과 재질이 음향을 반사하지 않도록 흡음하는 역할을 한다. 장현기 상무는 “체육관에는 굳이 흡음제를 설계할 필요가 없다”며 “MMA를 찾은 관객들이 음향에 대해 보컬과 악기가 따로따로 뚜렷하게 들린다는 피드백도 흡음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조물 100톤까지 걸 수 있는 천장… “화려한 무대 눈길”
화려한 무대장치를 위한 장치도 구축했다. 요즘 콘서트는 기술적으로 진화를 거듭, 굉장히 많은 시설물들이 천장에 걸리고, 바닥에도 깔린다. 사실 이런 구조물들은 공식 아레나가 아니면 거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100톤의 하중을 걸 수 있도록 설계를 마쳤다.

장 상무는 “최근 올림픽체조경기장(KSPO돔)은 리노베이션을 통해 총 40톤의 구조물을 걸 수 있도록 설계를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 기준 BTS 콘서트 같은 경우 구조물이 가장 많이 걸린 것은 약 60톤”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둑판 모양으로 지나가는 철제 구조물을 보여준다. 무거운 장비를 달 수 있는 핵심이다. 총 180개의 포인트가 있고 4개 포인트 당 1톤을 견딜 수 있다. MMA에서는 55톤을 걸었다. 바닥은 콘크리트로 채웠다. 차도 들어올 수 있어 무대 만들기, 정리도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자유롭게 관객석 꾸밀 수 있는 1만 5000석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객석은 총 1만 5000석 규모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게 ‘서랍식 의자’ 3000석이다. 장현기 상무는 “좌석을 자유롭게 넣거나 꺼내 대를 넓혔다가 좁히는 등 무대와 관람석을 꾸밀 수 있다”며 “MMA 당시에는 서랍식 좌석을 안으로 넣어 공연장을 넓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상황에 맞게 좌석을 구분하고 가리는 ‘딥 커팅’도 가능하다.
◆에스파 카리나도 ‘관객과의 거리가 가까워 떨려’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제 눈이 다 보이시죠?” 장현기 상무는 객석의 ‘단차’, 이를 통해 ‘최애’가 굉장히 가까이 보인다는 점을 아레나의 자랑이라고 강조했다. 보통의 국내 공연장은 15~18cm 정도의 단차가 있다. 반면 아레나는 25cm, 45cm 등으로 객석 좌석이 앞 사람의 머리에 걸리지 않게끔 설계를 마쳤다.
인스파이어 측에 따르면 관객의 제일 끝 선에서 무대 끝 선의 아티스트와의 시야 동선은 약 75m. 비슷한 규모의 올림픽체조경기장은 85m다. 장 상무는 “10m 차이가 크지 않을 것 같지만 무대에서 느끼는 거리감은 굉장히 크다”고 강조했다.
◆아레나, 국내 공연시장 견인하는 데 보탬될 것
장 상무에 따르면 한국의 아레나는 인스파이어 아레나 하나, 일본에는 26개, 미국에는 200개의 아레나가 있다.
그는 “우리나라의 콘서트 시장은 약 9000억 규모다. 지난해 뮤지컬까지 포함해서 최초로 1조원을 넘겼다”며 “일본의 공유 시장은 4조 5000억원인데 왜 우리나라는 1조에 그치냐고 하신다면, 사실상 공연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CJ, 카카오 등이 계속 아레나 건립을 시도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라는 것. 인스파이어 측은 아레나를 통해 연 5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장현기 상무는 “아직 저희가 더 많이 노력하고 준비할 게 많다”며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존재, ‘공연 문화’ 바꿀 것
장 상무는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의의에 대해 ‘국내 최초의 아레나’라는 점을 들었다. 이와 함께 공연 문화를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MA·태민이 공연을 마쳤고, 동방신기·악동뮤지션이 입성을 기다리고 있다.
장 상무는 “그동안 국내 관객들은 콘서트를 보러 오면 밖에서 추위에 벌벌 떨고 기다리다가 공연만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게 보통의 순서였다”며 “복합리조트인 인스파이어에 있는 아레나는 관객이 공연을 보러 오는 행위 자체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줄 서서 기다리는 게 아니라 공연을 보러 일찍 와서 리조트 건물 중앙에 위치한 ‘오로라’도 감상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즐겁게 공연을 기다렸다가 ‘최애’를 만나는 순서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장 상무는 “하루 전체를 엔터테인먼트를 위해 공연장을 찾는 관람 행위로 바뀌어 나간다는 게 포인트”라고 말했다.
인천 영종도=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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