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가 운영하던 펜싱 아카데미에서 미성년자 성폭력 의혹이 불거졌다.
26일 JTBC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펜싱 아카데미에서 근무하던 20대 A코치가 여중생 한 명을 수개월 성폭행하고, 여고생 한 명을 6개월 넘게 강제 추행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지난 7월, A코치가 숨진 채 발견돼 수사는 그대로 종결됐다.
JTBC는 펜싱 아카데미의 대표를 맡은 남현희와 아카데미에서 공동대표로 불리는 전청조가 경찰이 사건을 인지한 이전부터 A코치의 미성년자 성폭력 의혹을 알았던 정황이 담긴 영상을 입수했다고 밝혔으며, 해당 영상은 지난 7월 4일 남현희, 전청조, 학부모 7명 등이 A코치의 성폭력 의혹에 관해 얘기하는 자리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에서 남현희는 학부모들에게 “OO이(강제추행 피해 학생)와도 제가 단둘이 한두 번 정도 얘기를 나눴다. 무슨 일 있었냐. OO이가 선생님(A코치)이 만졌고 뭐했고. 근데 저는 이게 OO이한테 들은 얘기고, 뭐가 정보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피해 학생으로부터 성폭력 의혹에 대해 들었으나 피해 학생의 말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에 따르면 남현희는 피해 학생과 경찰 신고 6개월여 전인 지난해 12월 면담을 가졌다.
또한 전청조는 7월 4일 간담회 자리에서 남현희보다 먼저 나서 “(A코치가) OO이랑 뽀뽀하고 안은 건 사실이다. 그리고 사실 한 가지 더 있다”라며 피해 사실을 알지 못하는 일부 학부모들 앞에서 구체적인 피해 내용과 함께 학생의 실명을 거론하는 등 2차 가해 의혹도 담겨있다.
이에 JTBC는 남현희가 체육계 인권침해를 인지하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관련법인 국민체육진흥법 제18조의4에 따르면 사설 학원의 운영자를 포함한 체육지도자와 선수는 성폭력 피해 의심이 있을 경우, 스포츠 윤리센터나 수사기관에 즉시 알려야한다. 그러나 취재 결과 남현희는 해당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는 지적이다.
앞서 23일 남현희는 여성조선을 통해 15살 연하의 재벌 3세 전청조와 내년 1월 결혼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전청조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됐고, 25일 디스패치는 전청조의 성별은 여자이며 피해자 7명을 상대로 3억 원을 갈취한 전과자라는 내용과 함께 판결문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청조는 해당 혐의로 원심에서 징역 2년을, 2020년 12월 항소심에서는 징역 2년3개월을 선고 받았다. 이에 남현희는 전청조에게 결별을 선언했고, 전청조는 26일 새벽 남현희 모친의 집에 찾아가 소란을 피워 현행범으로 체포 됐다 석방됐다.
박민지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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