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지하철 등에서 쪽잠을 자는 직장인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출퇴근 거리가 멀어 이동 시간 도중 잠을 청하는 사례가 많다.
문제는 버스, 지하철 등에서 수시로 졸음이 쏟아져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깊은 잠에 빠져 목적지 역을 놓치는 바람에 지각을 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기면증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기면증이란 중추성 과수면증의 하나로 자고 깨야 할 시기를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증상이다. 즉, 충분한 수면 시간을 영위했음에도 불구하고 잠이 쏟아져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이상 증세가 바로 기면증이다.
기면증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뇌 기능 장애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 의학계 내 공통된 의견이다. 중추신경계 문제로 신체 감각 조절에 기여하는 수면 발작 관련 뇌단백질인 '히포크레틴(hypocretin-1)'의 분비 이상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기면증 발생 시 7~8시간의 적정 수면을 취하고도 주간에 참을 수 없는 졸음을 느낀다. 이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필요한 직장인, 학생 등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다.
또 다른 기면증 증상으로 갑자기 몸에 힘이 빠지는 탈력 발작, 만성피로, 수면마비, 가위눌림 등이 꼽힌다. 문제는 이러한 기면증을 단순 피로 현상으로 치부해 치료에 적극 나서지 않는 환자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기면증은 중추신경계 문제이기 때문에 자연 치료될 가능성이 낮다.
만약 기면증 치료 타이밍을 놓친다면 집중력 감소, 반응 감각 저하, 시야 흐림, 업무 능력 감소, 교통사고 등을 겪을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적극적인 치료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기면증 진단 방법으로 야간 수면다원검사, 다중수면잠복기 검사 등이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야간 수면질환의 감별 및 적정 수면시간의 보장을 위해 필요하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뇌파와 눈의 움직임, 근육의 긴장도, 수면 중 발생하는 부정맥·동맥혈·산소포화도·호흡운동·호흡기류·자세 등을 측정하는 과정이다. 다중수면잠복기 검사는 과수면 질환 유무 및 진단, 심한 정도 판별을 위해 필요한 수단이다.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은 "기면증 정밀 진단 후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 실천하는 것이 필요한데 무엇보다 뇌 속 각성 전달 물질인 히포크레틴을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면증 환자는 히포크레틴의 뚜렷한 감소가 관찰되는 것이 특징인데 치료 이후 수면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카페인 섭취를 조절하는 행동요법, 처방에 의해 복용하는 약물치료 등을 시행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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