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킬링 로맨스’ 속 이선균의 변신이 화제다.
‘킬링 로맨스’(이원석 감독)에서 이선균이 맡은 조나단은 남태평양 콸라섬에서 자수성가한 재벌이다. 완벽한 사업수완과 남다른 비주얼이 매력적인 인물. 높은 자존감과 자긍심으로 똘똘 뭉친 조나단은 은퇴를 결심한 톱스타 여래(이하늬)에게 첫 눈에 반해 청혼을 한다. 행복할 것만 같았던 이들의 결혼생활은 조나단의 광기 어린 집착으로 인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이선균은 외모부터 바꿨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만난 이선균은 “정말 많은 시도 끝에 나온 스타일이다. 머리를 붙이는 것에만 3∼4시간 정도 걸리더라. 뒷머리가 나오길 원해서 데이비드 보위의 스타일로도 해봤는데, 결국은 존 윅의 스타일로 결정됐다”며 “아이라인을 그리는 것도 분장 실장님의 아이디어였다. 콧수염의 경우 소품처럼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와 수염 케이스에 넣고 매번 다른 걸로 뗐다 붙였다”라고 스타일의 변화 과정을 설명했다.
기왕하는 거 ‘어정쩡하게 하지 말고 확실하게 하자’고 생각했다는 그다. 조나단의 집에는 그가 상의 탈의를 하고 있는 거대한 그림이 붙어있다. 장발에 콧수염, 우락부락한 근육으로 가득찬 해당 그림은 티저 포스터에도 활용됐을 정도로 인상적.

이선균은 “실제 제 모습에 근육을 많이 입혀서 그리셨다”며 “제 주변에서는 이 포스터를 보고 영화를 보겠다고 하더라. 봉준호 감독님은 포스터를 캡처해서 연락을 주셨다. ‘이 조합 궁금하다. 극장에서 보겠다’고 말씀 해주셨다”며 웃는다.
영화는 B급 감성으로 똘똘 뭉친 영화다. 관객의 상상력을 뛰어넘고, 예측 불가한 장면들로 채워져 단단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이선균의 코믹 연기도 매 장면 헉소리가 나온다.
이선균은 “사실 첫 신은 바뀌었다. 원래 조나단의 등장은 삼각팬티만 입고 해변에서 청국장을 먹는 거였다. 이원석 감독에게 그건 도저히 못하겠다고 했다”며 “이렇게 등장할 자신이 없었다. 너무 더러울 것 같다고 했다. 관객들도 거부감이 들 것 같더라”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관객 분들이 영화 초반 15~20분까지는 의아함을 가지고 보실 것 같다”며 “처음 의아한 부분만 오픈 마인드로 봐주시면 영화 재밌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당부했다.
올해 이선균은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영화 ‘사일런스', ‘행복의 나라’, ‘잠’ 등 세 편의 개봉을 앞두고 있고, 애플TV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Dr.브레인’ 시즌2의 촬영도 마친 상태다.

이선균은 “올해 개봉을 많이 할 것 같다. 다 봤는데 좋다. 모두 애착이 있는 작품이라 개봉 시기가 잘 맞았으면 한다”면서 “일단 관객들이 ‘킬링 로맨스’를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 호불호가 분명한 영화다. ‘호’인 분들은 한 번 더 보고 싶을 영화임은 분명하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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