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운 나라의 대명사인 북유럽의 스웨덴 출신도 ‘K-추위’ 앞에선 무너졌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현대 신입생 다리얀 보야니치와 구스타브 루빅손 이야기다.
울산은 16일 오후 2시 40분 울산의 롯데시티호텔에서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2차를 진행, 스웨덴 듀오 보야니치, 루빅손을 포함해 에사카 아타루, 마틴 아담 그리고 바코가 자리해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기존 에이스 마틴 아담과 바코 그리소 새로운 핵심이 될 에사카 등은 치열한 한 해를 예고했다. 특히 같은 국적의 보야니치와 루빅손은 2020~2022 약 세 개 시즌을 이전 소속팀인 함마비IF에서 뛰다가 울산으로 둥지를 옮겨 이목을 끌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스웨덴 밖으로 처음 나와 모든 것이 낯설지만 많은 도움으로 하루하루 좋아지고 있다”며 “울산의 프로젝트에 감명받아 이곳에 왔다. K리그에서의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소속팀 동료가 첫 해외 이적 때 동행한다면 큰 힘이 될 터. 스웨덴 듀오도 그랬다. 특히 자국 출신 선수들의 응원도 있어 큰 걱정없이 K리그행을 결정했다. 보야니치는 강원FC에서 활약했던 케빈과 디노로부터 울산에 대해 좋은 코멘트를 들었고 루빅손은 제주유나이티드의 조나단 링으로부터 추천받았다.
그렇게 하루하루 한국 무대에 적응 중이지만 아직 낯선 것이 있다. 바로 기온이다. 울산이 완전체로 시작한 지난 9일의 한 주는 겨울임에도 날씨가 비교적 따뜻했다. 하지만 16일은 체감 온도가 영하까지 떨어졌다.
이런 강추위에도 보야니치는 반바지 차림으로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역시 추운 나라에서 온 면역력이 있어서일까. 아니었다.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실수였다고 고백했다. 보야니치는 “오늘 유독 추웠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추웠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해가 떠있어서 반바지를 입어도 된다고 생각해서 입었는데 너무 추웠다. 앞으로는 기상예보를 보고 꼭 제대로 입고 나오겠다”며 ‘K-추위’의 위력에 혀를 내둘렀다.

신입 외국인 선수의 폭탄 발언에 기존 울산 외국인 선수인 바코와 마틴 아담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기자회견장을 찾은 미디어들도 함께 웃었다. 반면 스웨덴 동료인 루빅손은 크게 웃진 못한 채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기상예보 확인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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