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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앉아있는 직장인 ‘의자병’ 주의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입력 : 2021-08-18 02:00:00 수정 : 2021-08-17 16: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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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가족의 보금자리이자 안식처다. 만일 안락한 ‘내 집’이 하루아침에 지하 500m 아래로 추락한다면 어떨까? 최근 개봉한 영화 ‘싱크홀’은 이런 상상에서 출발한다.

이야기는 주인공 ‘동원(김성균 분)’네 가족이 서울 계포구 장수동이라는 가상의 동네로 이사오며 시작된다.

동원은 이웃 주민 ‘만수(차승원 분)’와 사사건건 부딪치게 되지만 서울 하늘 아래 번듯한 내 집을 마련했기에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집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불안한 마음을 뒤로 한 채 동원은 직장 동료들을 집들이에 초대해 만취 상태까지 함께 술을 마시고, 인사불성인 대리 ‘승현(이광수 분)’, 인턴 ‘은주(김혜준 분)’는 동원의 집에서 하룻밤 머물게 된다.

다음 날 평화로운 휴일 오전, 땅이 굉음과 함께 갈라지기 시작하고 동원네 빌라 건물은 거대한 구멍 ‘싱크홀’로 떨어진다.

영화는 싱크홀이라는 재난 상황 속에서도 가족과 동료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위기를 해결하는 묘사에 집중한다. 특히 주인공인 동원은 중소기업 과장으로, 무일푼으로 상경해 11년 만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평범한 가장이다.

출퇴근 시간이 짧아져 아침밥을 챙겨 먹을 수 있다는 동원의 대사에서 그가 얼마만큼 치열히 살아왔을지 알 수 있다.

이런 노력에 대한 포상으로 동원은 스스로 흔들의자를 선물하는데, 내 집에 좋은 가구를 들이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족을 끔찍이 아끼는 그가 흔들의자만큼은 아내와 아들에게 양보하지 않을 정도였다.

문제는 휴식을 위해 흔들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동원의 척추 건강에는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동원과 같이 회사와 집에서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생활하는 직장인 남성의 경우 오랜 좌식 생활로 인해 ‘의자병(sitting disease)’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의자병이란 하루 7∼8시간 이상 오래 앉는 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들을 일컫는다. 특히 우리나라 40~50대 남성이 하루 평균 8.6시간을 앉아서 보낸다는 2019년 질병관리청의 조사 결과도 있는 만큼 중년 직장인 남성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표적인 의자병에는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가 있다. 앉은 자세는 서 있는 자세보다 허리가 받는 하중이 1.5배 이상 높아 장시간 앉아 있을수록 척추가 받는 부담도 늘어난다.

이는 척추뼈 사이 디스크(추간판)의 탈출로 이어져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허리에 통증과 뻐근함 등이 나타나는 직장인의 경우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치료에 나서는 게 좋다.

한의에서는 허리디스크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한다. 특히 추나요법은 틀어진 척추와 골반의 위치를 바르게 교정하며, 순수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 치료는 손상된 추간판 및 연골의 재생력을 강화시킨다.

의자병으로 인한 허리디스크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앉는 자세를 돌아봐야 한다. 먼저 의자에 올바르게 앉는 게 최우선이다.

엉덩이를 뒤로 넣고 등을 등받이에 붙여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자. 의자에 눕듯이 비스듬히 앉거나 다리를 꼬는 자세는 척추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척추를 받쳐줄 수 있는 디자인을 고려한 의자도 중요하다. 등받이의 허리 부분은 오목하고 허리 윗부분은 볼록하게 튀어나와 척추의 S자 곡선이 유지할 수 있는 의자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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