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월드=서귀포 김진엽 기자] “‘중원의 지배자’라는 별명, 또 듣고 싶어요.”
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 미드필더 김민혁(29)이 2021시즌 각오를 전했다.
지난 1월 성남의 동계 1차 전지훈련지였던 제주도 서귀포시 한 호텔에서 만난 김민혁은 “지난 시즌까지 상무에 있었는데 이제는 민간인이 됐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굉장히 좋다”고 농담한 뒤 “팀에 빨리 녹아들어 도움이 되겠다는 시즌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혁은 K리그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첫 소속팀이었던 FC서울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광주FC, 포항스틸러스, 성남FC 등에서 활약하며 재능을 꽃피웠다. 그를 지도했던 감독들 모두 “지시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는 선수”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번에도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김민혁은 겨우내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민혁이 상주상무(현 김천상무) 소속으로 군 복무를 하는 동안 소속팀 성남의 사령탑이 바뀌었다. 제주유나이티드로 떠난 남기일 전 감독의 후임으로 김남일 감독이 부임했다. 김민혁이 김 감독과 사제의 연을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혁은 “처음부터 잘 반겨주셔서 빠르게 적응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김민혁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전역과 동시에 부주장직을 맡긴 것. 김민혁은 “오자마자 부주장을 시키실 줄은 몰랐다. 맡은 만큼 (서)보민이형을 (이)태희와 잘 보좌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혁은 2021시즌 성남 일원으로서 팀의 발전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다치지 않으면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뽐내는 것이다. 김민혁은 “부상은 항상 걱정이다. 다치지 않으면서도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며 “그렇게 오랜 시간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 기간뿐 아니라 내 커리어에도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작년보다 성남이 더 좋은, 재밌는 축구를 할 것”이라며 “상무에서 제대 직전에 ‘중원의 지배자’라는 별명을 들었다. 인상깊었다. 성남에서도 그런 별명을 듣고 싶다. 다시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말을 마쳤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김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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