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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 뛰어난 ‘명품 언택트 여행지’, 대전과 공주의 여름

입력 : 2020-08-19 17:22:58 수정 : 2020-08-20 18: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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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주변 그림같은 풍광을 마주하는 로하스 해피로드

 

[스포츠월드 전경우 기자] 아직도 여름 휴가지를 결정하지 못했다면 계룡산 자락 대전과 공주를 고려해 보자. 

 일단, 접근성과 편의성이 뛰어나다. 남한의 중심부에 있는 대전은 서울에서 KTX로 1시간 거리다. 대전 시내에는 수많은 호텔이 있고, 계룡산 일대에도 이용 가능한 펜션 등의 숙소가 많다. 계곡과 산, 고즈넉한 사찰, 도시 골목 여행, 맛집 탐방 등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송현철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은 “대전과 계룡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는 계곡, 휴양림, 캠핑장 등 멋스러운 거리두기 여행지가 많다”며 “수도권에서 가까워 하루코스 가족여행지로 큰 부담 없이 알차게 즐기다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수통폭포

 

▲도심에서 가까운 계곡, 계룡산 수통골

 계룡산국립공원 수통골은 도심에서 지척이다. 대전역에서 택시를 타면 30분도 걸리지 않는다. 물이 통(通)한다는 이름처럼 입구부터 계곡이 시작되며, 15분만 걸어 올라가면 수통폭포에 닿는다. 등산화를 신지 않아도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는 완만하고 평탄한 길이다. 

 수통골 주차장에서 수통폭포∼화산계곡∼금수봉삼거리를 거쳐 금수봉을 돌아보는 총 3.2km의 수통골 1코스는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종주를 위한 수통골 2코스는 수통골 주차장∼도덕봉∼도덕봉 능선∼금수봉삼거리∼금수봉∼빈계산을 돈다. 총 9km, 5시간 30분짜리 코스다. 

 

갑사 계곡

 

▲계룡산 사찰 여행...갑사, 동학사, 신원사

 ‘춘마곡, 추갑사’라는 말에 속지말자. 계룡산 갑사가 가장 빛나는 계절은 여름이다. 절 주변을 따라 흐르는 계곡은 수량이 풍부하고 서늘한 기운을 뿜어내 대한민국 그 어느 절보다 청량한 느낌을 준다. 직선으로 이어진 진입로와 울창한 숲, 복잡한 산자락 지형을 그대로 살린 가람배치가 독특하다. 

 갑사는 화엄종 10대 사찰 중 하나로 420년(구이신왕 1년) 고구려의 승려 아도가 창건한 유서깊은 절이다. 정유재란 때 모두 불탔고 1604년 중창했다.

 

갑사 대적전

 

 동학사 역시 주변 계곡과 은선폭포 등 ‘물 흐르는 풍광’이 빼어난 절이다. 신라 성덕왕 때 회의가 그의 스승  상원의 사리탑을 세우고 창건 했고, 절 동쪽에 학바위가 있어서 ‘동학사’라는 이름이 붙었다.  

 신원사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지만 숨겨진 이야기가 풍성한 절이다. 주차장에서 평지로 연결돼 노약자, 휠체어 이용자의 접근성이 좋다. 안마당에 잔디를 깔아 다른 절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낸다. 

 중악단(보물 제1293호)은 다른 절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볼거리다. 신원사 경내에 있지만 담장을 쳐서 경계를 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조선왕실은  태조 3년(1394) 묘향산의 상악과 지리산의 하악, 계룡산의 중악을 이른바 ‘삼악’으로 숭배하며 산신제를 위한 건물을 지었다. 처마의 잡상과 꽃담 등의 모습은 궁궐 건축 양식을 그대로 가져 왔음을 보여준다. 당시 제사는 중앙정부에서 파견된 관리가 주관했다.

 건물 내부에는 호랑이를 옆에 끼고 있는 할아버지, 계룡산산신을 봉안했다. 계룡산 주변에는 ‘계룡산할무니’ 신앙이 있고, 동학사 산신각에도 여자 산신령 형상이 있지만, 가부장적인 조선 왕실 분위기는 여자산신령을 허락하지 않은 듯 하다. 

 

신원사 중악단

 

 현재 남아있는 중악단은 고종 16년에 중수된 건물이며, 무속에 관심 많다고 알려진 명성황후가 각별한 애정을 기울였다고 알려져 있다. 북녘 묘향산의 현황은 알 길이 없고, 지리산에는 그 흔적이 사라졌지만, 계룡산 중악단은 지금도 매년 4월과 10월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며 고종과 명성황후 추모재도 열린다. 

 신원사 주변으로는 옛 신도안 지역에 있던 온갖 신앙의 후예들이 꾸준히 모여들어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선화단길' 와인바 확장성

 

▲선화단길, 성심당 본점, 매운김치 소머리국밥...대전 구도심 탐험 

 대전 구도심 골목 여행도 즐겁다. 최근 떠오르는 곳은 선화동 일대의 일명 ‘선화단길’이다. 빈티지한 멋의 와인바 ‘확장성’을 중심으로 ‘선화별당’, ‘마리아엘라나’, ‘대전막장집’ 등 작은 상점들이 밀레니얼 세대의 ‘갬성’을 자극한다. 선화동에는 매운 김치를 트레이드마크로 삼는 소머리국밥집이 두 곳 있다. 아침마다 해장을 하기 위한 손님으로 붐비지만, 수육 한 접시 시켜놓고 심야에 소주잔을 기울이기도 좋다. 

 ‘튀김 소보루’로 유명한 성심당 본점은 은행동에 있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앞에서 작은 찐빵집으로 출발했다. 이후 1960년 중앙시장으로 옮기며 제과점의 모습을 갖췄고, 최근에는 롯데백화점에 대형 매장을 열었다. 

 대전역에서 구 도청으로 이어지는 지하상가는 대전 시민들의 추억이 어린 곳이다. 여기는 아이스크림 떡볶이를 파는 ‘바로 그 집’이 유명하다. 아이스크림을 얹어 먹는 것이 아니라 찐득한 소스와 부드럽고 달달한 맛 덕분에 생긴 별명이다. 

 충청권 최대 전통시장인 대전 중앙시장은 무려 3000여 개 점포가 모여 있다. 먹자골목에서는 기름없이 구워낸 호떡과 염지를 하지 않고 튀기는 치킨이 유명하다. 타 지역과 달리 여행객이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에 민감한 편이니 주의하자.  

▲대청호반 수려한 풍광...로하스가족공원 워터캠핑장

 2014년에 개장한 금강로하스 에코파크는 폐 취수장을 리모델링해 만든 공간이다. 생태학습쉼터, 문화예술쉼터, 전망대, 강변산책로 등을 갖췄다. 공원 내에는 카약·레프팅·웨이크보드 등의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강변자전거 및 산책로인 로하스 해피로드를 따라 대청댐까지 다녀올 수 있다. 

 로하스가족공원 워터캠핑장은 금강과 대청호의 수려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품 캠핑장’이다. 일반 사이트, 카라반 사이트, 글램핑 사이트 등 총 50면의 캠핑사이트와 샤워장, 개수대, 피크닉테이블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해피로드로 연결되는 초입에는 몽환적인 사진을 담을 수 있는 포토 스폿이 있다. kw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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