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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니 데이 인 뉴욕’의 음주·흡연신… 척추엔 ‘독’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 이야기]

입력 : 2020-06-23 17:49:36 수정 : 2020-06-23 17: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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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장마철이 시작된다. 비가 반갑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시원하게 쏟아지는 비를 보고 있자면 그 나름의 낭만에 취하게 된다. 빗소리와 비 냄새, 그리고 살을 스치는 눅눅한 공기는 한껏 들뜬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특히 자유와 낭만의 도시로 비유되는 뉴욕의 비오는 날은 우리에게 색다른 낭만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여기에 재즈의 선율이 귀를 간지럽힌다면 그야 말로 ‘금상첨화’일 것이다.

자생한방병원장

장마를 목전에 두고 우리의 감수성을 자극할 영화가 있다. 바로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이다. 이 영화는 그동안 도시를 배경으로 한 많은 명작을 만든 감독 우디 앨런이 메가폰을 잡았다.

줄거리는 우디 앨런만의 독특한 ‘도시 영화’ 서사를 따르고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비 오는 뉴욕에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인연과 엇갈림이 주제다. 재즈를 사랑하는 주인공 ‘개츠비’(티모시 샬라메 분)와 영화광인 대학생 기자 ‘애슐리’(엘르 패닝분), 뉴욕에서 개츠비와 재회한 ‘챈’(셀레나 고메즈 분)의 하루를 그려진다.

개츠비와 애슐리는 지방에 있는 대학교에서 만난 캠퍼스 커플이다. 대학생 기자인 애슐리는 우연한 기회에 뉴욕에서 유명 영화감독과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뉴욕 출신인 개츠비와 1박2일 뉴욕 일정을 함께 한다. 하지만 뉴욕에서 진행된 인터뷰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게 되고, 개츠비와의 데이트도 무산된다. 그 사이 개츠비는 맨해튼 시내를 걷다 전 여자친구의 동생인 챈을 만나게 된다. 연인 관계인 애술리와는 계속 엇갈리지만, 챈과는 우연히 마주치는 일이 반복되면서 묘한 관계가 만들어진다.

영화 속 개츠비는 술과 담배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혼자 걷는 길거리, 여자친구를 기다리는 바에서도 그의 손에는 담배와 술이 자리하고 있다. 비오는 뉴욕의 풍경과 매캐하면서도 고소한 담배연기, 잔에 담긴 술,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재즈는 관객이 마치 화면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과도한 흡연과 음주는 근골격계 건강을 해치는 일이기에 의료인인 필자는 자꾸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알코올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고 배출을 촉진해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고, 체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단백질을 소모해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에 악영향을 끼친다.

흡연도 마찬가지다. 흡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는 혈액 내 적혈구와 산소의 결합을 방해하고 뼈로 향하는 무기질의 흡수를 막아 척추의 퇴행을 야기한다. 만약 개츠비처럼 평소에 술과 담배를 즐기는 사람은 보다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음주와 흡연 횟수도 줄이는데 힘써야 한다.

장마가 시작되면 낮아진 기압으로 관절 내 압력이 높아져 다양한 근골격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장마철에 찾아오는 허리 통증을 ‘습요통’이라고 부른다. 온몸이 물을 머금은 것처럼 무거워지고 아픈 것이 특징이다. 고온다습한 장마철 특성상 ‘습열요통’이 동반될 수도 있다. 이는 열기와 습기가 우리 몸을 자극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비가 오면 감성에 취해 술 한 잔을 기울이는 날도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건강하게 장마철을 이겨내기 위해선 오히려 술은 줄이고 어느 때보다 건강한 일상을 보내야 한다. 영화의 낭만은 영화로 즐기고 우리의 장마철은 남들보다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주의하자.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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