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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호는 쾌속항?…키는 김시래가 쥐고 있다

입력 : 2020-04-27 13:47:50 수정 : 2020-04-27 14: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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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논현 전영민 기자] “빠르게, 아주 속도 있는 농구를 하겠습니다.”

 

 조성원(49) LG 신임 감독이 취임식을 시작으로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새로운 사령탑으로서 추구하는 방향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적인 농구. 조성원 감독만의 농구 철학이나 팀 운영 방법에 따라 공격 농구도 세분화될 듯하지만 LG 농구의 중심에 김시래(31)가 서는 모습은 지난해와 똑같을 예정이다. 모든 감독이 새로 취임할 때마다 내놓는 ‘공격 농구와 소통’이 조성원호의 성공 요소로 자리할지 여부는 김시래 활용 방법에 달렸다.

 

 조 감독은 27일 KBL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LG에 와서 팀 색깔을 조금 더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전과 달리 속도를 입혀서 조금 더 빠르게, 아주 공격적인 농구를 할 생각”이라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올인한다는 생각으로 LG에 왔다. 우승이 첫 번째 목표인데 프런트와 선수들 간 차이를 좁히면서 우승권에 근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빠른 농구와 조 감독은 연관검색어 수준이다. 조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빠른 속도로 공격에 가담하는 슈팅가드였다. 이상민-추승균과 함께 현대 왕조를 구축한 멤버이기도 하다. 명지대 감독 시절에도 빠른 공수전환을 추구하는 지도자였다. 선수 시절의 철학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짧은 기간 동안 LG 선수단의 상황을 살펴본 뒤에도 “FA 영입 없이 현 선수단으로도 빠른 팀 컬러를 입힐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감의 일부라 볼 수 있다.

 

 빠른 농구의 키는 김시래가 쥐고 있다. 지난 3년간 LG를 떠올려볼 필요가 있다. 현주엽(45) 전 감독이 이끈 LG는 지난 2018~2019시즌 김종규를 필두로 높이 농구를 활용했다. 그리고 김종규가 DB로 이적한 뒤 로포스트에서 힘을 잃었는데 선수단에 속도를 입히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득점(72.6점)은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경기당 공격횟수(69.7회) 역시 꼴찌였다. 리그 최고 가드 중 한 명을 활용하면서도 선수단 구성상 속도를 내지 못한 것이다.

 

 아무리 조 감독이라 해도 지난해까지 가장 느렸던 팀을 단숨에 가장 빠른 팀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다. 3년간 현 전 감독의 농구에 익숙해진 선수단이 조 감독의 농구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김시래의 역할이 크다. 현 LG의 선수단에서 김시래는 공수 선봉장이다. 김시래가 뛰어야 LG가 뛸 수 있고 김시래가 손가락을 펴야 LG 선수단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선후배들로부터 신뢰도 두터워서 선수단 내부 고민이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선수단 대표로 강병현, 조성민 등과 취임식을 찾은 김시래는 “아직 휴식기이기 때문에 훈련장에서 감독님을 뵙지는 못했다. 그래도 외부에서 들어보니 선수들 생각 많이 해주시는 감독이라고 하더라”며 “내 장점이 스피드이기 때문에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 재미있는 농구에 힘을 보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 믿고 따라보겠다”고 말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BL

 

사진설명: 조성원 신임 감독의 ‘빠른 LG’는 김시래의 손에 달렸다. 사진은 왼쪽부터 박정현, 김시래, 조성원 감독, 강병현, 조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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