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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재발하는 수전증… 한방 치료 고려해볼만

입력 : 2020-04-24 03:04:00 수정 : 2020-04-24 18: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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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기자] 평소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손이 떨리는 듯한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무런 이유 없이 신체 특정 부위가 떨리는 것을 두고 ‘진전증’이라고 한다. 이같은 증상은 전신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대체로 눈에 ‘확’ 띄는 손에서 증상을 빨리 체감한다. ‘수전증’이라는 단어가 친숙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수전증 등 진전증은 생명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대폭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우선 주변의 시선에 자주 상처받기 쉽다. ‘손을 왜 이렇게 떠냐. 맨날 술을 마시는 것 아니느냐’ 같은 농담섞인 주변의 말은 스트레스로 돌아온다. 또 중요한 미팅 등에서 사인을 할 때에도 손이 떨리면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  

 

작은 컵에 음료를 마실 때 손이 떨려 내용물이 쏟아지거나, 스마트폰 사진만 찍으면 사진이 흔들려 나오기도 한다. 

 

문병하 광동한방병원 뇌기능센터 원장

문병하 광동한방병원 뇌기능센터 원장에 따르면, 수전증은 극복할 수 있는 증상이다. 문 원장의 도움말로 수전증이 나타나는 4가지 대표적인 이유와 원인 해소법에 대해 알아본다. 

 

 ◆수전증 호발 원인 ‘이유 없는 본태성 진전’

 

수전증의 가장 많은 발생 비율을 차지하는 게 ‘본태성 진전’이다. 이는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손이 떨리는 증상이다. 보통 양손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주로 사용하는 손에서 더 나타나는 것으로 인식한다. 전체 인구의 약 0.7%, 65세 이상의 약 4.6%가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이는 유전적 성향도 영향을 준다. 부모가 수전증이 있으면 자녀 역시 30~50% 확률로 같은 증상을 겪게 되며, 대부분 40세 전후로 첫 증상이 나타난다.  

 

본태성 수전증의 경우 글씨를 쓸 때 손이 떨리는 ‘운동성 떨림’과 양팔을 가슴 앞으로 쭉 뻗은 자세에서 팔꿈치를 살짝 굽혔을 때 증상이 격해지는 ‘자세성 떨림’이 특징적이다. 

 

문병하 원장은 “본태성으로 인한 떨림증은 사실 심리적인 요인도 많이 작용한다”며 “혼자 있을 땐 신경조차 쓰이지 않아 손이 떨리는 줄도 모르는데, 괜히 옆에 다른 사람이 있으면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소뇌·대뇌 기능저하로 ‘손이 덜덜’

 

수전증은 뇌기능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물건을 잡거나 술을 따르는 동작을 할 때 손이 떨린다면 소뇌와 대뇌의 기능저하로 인한 동작성 진전을 의심해볼 수 있다.  

 

문병하 원장은 “소뇌와 기저핵은 정교한 손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부위”라며 “이 부위의 기능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손이 떨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 징조일 수도

 

긴장 여부에 상관없이 손을 가만히 내려놓았을 때조차 떨림이 심한 경우도 있다. 이같은 양상은 대체로 파킨슨병 환자에서 주로 관찰된다. 파킨슨병의 경우 손떨림 외에도 얼굴이 무표정해지고, 행동이 느려지며, 우울감이 심해지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럴 경우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마그네슘 부족·스트레스 누적도 원인

 

수전증 등 진전증은 생활습관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대체로 스트레스 누적, 마그네슘 부족, 카페인 과다섭취 등으로 약하게 손이 떨릴 수 있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신경이 계속 흥분 상태에 놓여 눈밑 등이 파르르 떨린다. 또, 마그네슘 부족이 ‘저칼슘혈증’으로 이어질 경우 근육떨림 및 경직이 나타날 수 있다.  

 

문병하 원장은 “수전증은 초기에 집중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해 가급적 빨리 전문가를 찾는 게 좋다”며 “증상이 심하거나 유전이 원인인 경우에도 50~90% 비율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정확한 진단과 이에 맞는 치료가 적절히 이뤄져야 한다. 광동한방병원은 양·한방 통합진료로 수전증 원인을 정밀 진단한 뒤 환자 상태에 맞는 맞춤 한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뇌혈류검사(TCD), 전정기능검사, 혈액검사, 동맥경화도검사로 소뇌와 대뇌 등 중추신경계의 기능이상 여부를 체크한다. 이어 한약, 침, 추나, 약침, 도수치료 등으로 손떨림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한다.  

 

문병하 원장은 “수전증을 가볍게 여겨 오래 방치하면 그만큼 치료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며 “상태가 악화되기 전 빨리 병원을 찾을수록 유리한 게 사실”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무엇보다 생활습관 변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카페인 음료, 스트레스, 술, 담배 등은 기본적으로 멀리해야 한다. 또 스트레칭과 유산소운동을 주 3회 이상하고 신선한 과일과 야채, 견과류 등을 자주 섭취하는 등 ‘건강한 생활’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문 원장은 “이와 함께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하다”며 “떨림증을 가진 사람들은 남들이 진전증을 나쁘게 볼까봐 우려하는데, 애초에 어려운 자리에서 ‘제가 손을 조금 떱니다’ 라고 먼저 말을 꺼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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