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가만히 나두니까 끊임없이 덧나'(외톨이), '누구보다 빠르게, 난 남들과는 다르게'('Motivation')라는 가사는 수 많은 예능 프로그램을 넘어 지금까지도 기사 제목으로 패러디되는 가사다. 당시 배우 송중기도 자신이 좋아하는 곡이라며 한 음악 프로그램에서 이 노래를 아웃사이더와 부르며 무대를 꾸미기도.
한국을 대표하는 래퍼로 성장한 아웃사이더(OUTSIDER)가 이번엔 정규 4집 리패키지 앨범으로 돌아왔다.
지난 4월 방송 활동 타이틀곡 '피고 지는 날들'을 공개한 아웃사이더는 18일 정규 4집 리패키지 앨범 '비컴 스트롱거(Become Stronger)'를 정식 발매했다.
4집 리패키지 앨범은 미국 빌보드 차트 1위의 세계적인 속사포 래퍼 트위스타와의 콜라보레이션과 맨발의 디바 이은미를 비롯해, 이수영, 박화요비, 나비, 어반자카파, 조현아 등 국내 최고의 보컬리스트들과의 화려한 협업으로 화제가 됐다.

-일단 외모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다. 흔히 생각하는 힙합패션이 아니다.
"고민을 많이 했다.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음악을 하듯 옷도 그래야한다고 생각했다. 요즘 친구들처럼 힙합을 전체적으로 갖춰입는 것은 느낌은 보는 사람도 나도 불편한 시기다(웃음). 포인트를 주는 정도로 가닥을 잡았다."
-정규 4집 앨범 '오만과 편견'은 발매 당시 일체의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아서 아쉬움을 낳았다. 특별한 이유 있었나?
"음악만으로 이야기 하고 싶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좋은 음악을 만들면 방송 없이도 사람들이 들어줄거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게 생각보다 힘들더라. 앨범을 들은 분들은 평가를 좋게 하시는 데, 딱히 홍보 활동이 없었으니 앨범이 나온줄도 모르는 분들도 계신다. 모아니면 도의 선택을 했던거다. 그래서 지금 대중의 사랑과 관심이 더 감사하다.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안타까움과 미안한 마음을 담아 열심히 활동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리패키지 앨범에는 총 17곡이 들어있다. 2곡의 신곡과 15곡의 기존 곡(정규 4집)이다.
"1, 2번은 신곡이고 3번 트랙부터 정규 4집에 있던 곡이다. 사실 리패키지 앨범의 트랙 순서가 정규 4집에서 내가 원했던 트랙순서다. 앞에 나의 정체성, 힙합, 날것의 이야기, 상처 등의 주제를 담았고 자연스레 피처링도 힙합 뮤지션들이 채워졌다. 뒤를 채우는 트랙들은 대중가수라면 누구나 함께 작업을 하고픈 보컬분들이다. 트랙리스트는 창작자 입장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다양한 시도와 메시지를 담는데, 그 안에 기승전결도 만들어야한다."

-재녹음도 했다고 들었다.
"1년이 지난 앨범이기에 그대로 리패키지에 실어도 좋을지 스스로에게 물어봤고, 대답은 'NO' 였다. 목소리, 표현력, 악센트, 발음은 지금에 맞게 바꾸는 게 좋겟다 싶어서 재녹음을 했다. 에필로그도 다시 썼다. 무엇보다 메인 자켓에 신경을 많이 썼다. 숨은 그림 찾기처럼 찾아내는 재미가 있을 거다."
-이번 앨범은 딱 500장만 판매한다.
"요청에 의해 만든 앨범이라 홍보용만 찍으려다가 꼭 소장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500장만 딱 찍었다. 판매수익으로 자선 콘서트라던가 의미 있는 곳에 쓰는 게 좋을 것 같아 생각중이다."
-'외톨이'와 'Motivation''의 가사는 10대부터 40대까지 모르는 사람을 찾는 게 더 빠를 정도로 히트한 곡, 히트한 가사다. 이를 뛰어넘는 곡을 써야한다는 부담감은 없나?
"일단 저는 대상을 정해놓고 '마음에 드는 음악을 만들어야지'하는 사람이 아니다. 원래 쓰고 말하는 걸 좋아한다. 내 생각을 가감없이 담을 앨범을 만든거고, 랩을 한거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빠른 랩을 하게 됐다. '외톨이'가 성공했을 때도 내 이야기를 일기처럼 쓴건데 좋아해주시니 기뻤다. 인위적인 글을 쓰는 순간 그것은 힙합이 아니고, 예술이 아니다. 사실 대중이 원하는걸 찾아서 만드는건 어렵다. 그저 열심히 쓰다보면 또 다시 공감대를 형성할 날이 오지 않을까?(웃음)."
-중국에서 '외톨이' 인기가 엄청나다는 소식을 들었다.
"'중국에서 외톨이'를 하자고 요청이 많았다. 창작을 하는 게 어렵다. 힙합이니 운율을 맞춰야하고 성조가 너무 어렵더라. 중국은 아직 힙합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인데 현지 관계자들 사이에서 '외톨이'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피어오르는 것 같다. 중국 진출에 대한 생각이 있다보니 상반기는 한국. 하반기는 중국에서 활동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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