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연예

검색

[SW이슈] 문학계 이어 방송계, 표절시비에 편안하십니까

입력 : 2015-07-24 13:48:35 수정 : 2015-07-24 17:10:5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최호철 작가의 표절 및 저작권 침해를 제기합니다’

지난 23일 '가면' 시청자 게시판에 이런 제목을 단 글이 올라왔다. 이글은 쓴 사람은 본인들을 ‘미생’같은 신참 작가라 표현한 김명우, 박은경 작가. 글의 요지는 5년 전인 2010년 저작권 등록을 마친 자신들의 작품 ‘그림자 여인’을 표절했다는 것. 두 작품의 이야기 전개와 등장인물의 역할, 설정, 구체적 표현까지 유사하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김명우 작가 측은 표절 논란으로 뒤집혔던 문학계를 예를들며 이제 ‘방송계 차례’라고 선포했다. “작가, 감독뿐만 아니라 투자, 제작사가 앞장서서 도용과 침해를 저지르고 있으며 이번 ‘그림자 여인’과 ‘가면’의 케이스로 문제의식를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전면전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제작사 골든썸픽쳐스는 ‘“가면’은 최호철 작가의 순수 창작물로 표절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대내외적으로 미공개된 ‘그림자 여인’을 어떻게 베낄 수 있겠냐”며 반박했다. 김명우 작가 측이 주장하는 장면 상의 유사성은 ‘일반적인 클리셰(진부한 표현법)’로 다른 드라마에서도 익히 다뤄졌던 장면이라고 설명하며 특정 장면 하나씩을 나열하며 드라마 전체의 표절을 운운하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명우 작가 측의 주장을 면밀히 검토해 명예훼손 및 손해배상 등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고 강력히 법적 대응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명우 작가 측도 책임을 끌까지 묻겠다고 밝혀 이들의 표절 공방은 법정 싸움으로 번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둘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최근 들어 드라마 및 영화 표절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별그대’, ‘킬미힐미’, ‘하이드 지킬, 나’에서부터 최근에는 ‘너를 기억해’까지. 문학계는 신경숙 작가의 표절시비때 글의 전체적인 맥락보다 몇 가지 세부적인 표현 부분이 동일했음에도 큰 논란이 됐다. 특히 문학작품은 종이에 글로 남겨지는 특성때문에 표절 여부가 쉽게 가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드라마 같은 경우는 붙잡아 놓을 수 없는 소리와 영상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표절의 시시비비를 가려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작가 본인이 양심선언을 하지 않는 이상 지루한 법정싸움으로도 가려내기 힘들다. 표절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보도자료를 통해 ‘악의적인 공격’이라며 면피 말고 정면돌파할 수 있는 뚜렷한 기준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문학계는 표절 등 작가의 기본윤리에 관한 가이드라인 제정에 나섰다. 표절 문제의 공론화를 위한 토론회 개최 및 구체적인 실무 협의도 들어갔다. 이제 방송계도 움직여야 한다. 당당하다면 방패의 날을 세워라.

jkim@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