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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송혜교 주연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 어땠나?

입력 : 2013-08-13 13:10:24 수정 : 2013-08-13 1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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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화계의 스타일리스트 왕가위 감독이 돌아왔다. 더구나 송혜교와 함께다.

이 때문에 이 영화 ‘일대종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최근 서울 CGV왕십리에서 진행된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일대종사’는 이미 국내에서 시리즈로 소개된 ‘엽문’ 시리즈와 비교되기에 충분하다. 왜냐하면 엽문이 영화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대종사’에서는 ‘엽문’ 시리즈의 주인공을 맡은 견자단이 아니라 양조위가 엽문을 연기한다. 그리고 영화의 주요 내용 역시 중국 광동성 불산에서 외세인 일본에 맞서거나 홍콩에서 영국 출신 복서와 대결을 펼치는 시리즈와 다르다. 엽문과 궁이(장쯔이)를 중심으로 사랑과 인생무상을 보여준다. 송혜교는 엽문의 아내로 조용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예의 그 아름다움을 뽐낸다. 물론, 비중은 극히 적은 편이다. 

1990년대와 2000년대까지 홍콩 영화의 화려한 영상미를 과시했던 왕가위 감독은 이번 ‘일대종사’에서도 무술과 폭력의 미학을 극단으로 추구한다. 남과 북으로 갈린 무술 정파에서 엽문은 남방의 고수다. 불산에는 북방의 고수인 궁가 역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런 가운데 궁가의 고수는 엽문과의 마지막 대결을 통해 은퇴를 준비한다. 후계자로 지목한 제자는 무술만 믿고 오만함을 떨치지 못하고 궁가 고수의 유일한 혈육은 딸 궁이 하나다. 궁이는 북방 무술계의 관례에 따라 승자인 엽문에게 식사 대접을 하는 자리에서 도전장을 내밀고 박빙의 승부를 펼친다. 그리고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내밀한 마음을 감추고 살아간다.

‘일대종사’라는 말 자체가 고수를 뜻한다. ‘쿵후에는 수평과 수직이 있을뿐’ ‘궁극의 필살기는 되돌아보는 것’이라는 철학적인 대사가 눈을 즐겁게 해주는 왕가위 감독의 영상 미학 속에서 펼쳐질 때가 이 영화의 압권이다. 나름의 내밀한 즐거움을 안고 영화관을 나설 수 있는 작품이 ‘일대종사’다. 22일 개봉.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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