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즈 '붉은악마'가 한일전 후반전 응원을 보이콧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8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일본과의 3차전 경기에서 1대 2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는 4만 7258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붉은 악마와 울트라 닛폰(일본 응원단)이 열띤 응원전을 벌이던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에는 울트라 닛폰의 응원소리와 함성만이 울려 퍼졌다.
붉은 악마가 후반전 응원을 보이콧 한 이유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명언인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걸개를 대한축구협회가 철수시켰기 때문.
축구협회와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고, 붉은 악마는 SNS(소셜내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붉은 악마 서울지부는 동아시안컵 한일전 후반전 응원을 보이콧합니다. 이유는 대한축구협회가 위 걸개를 지속적으로 강제 철거하기에 더 이상 대표팀을 응원할 수 없습니다'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정치적 문구가 담긴 배너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매치코디네이터가 보고 있기 때문에 일본 측에서 항의를 하지 않더라도 우리 측에 제재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축구협회는 한국 측 관계자에게 이 문구와 관련해 '정치적 문구'라는 이유로 FIFA(국제축구연맹)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붉은 악마는 27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축구 한일전에서도 전반 중반부터 하프타임까지 응원을 보이콧한바 있다. 경기장 내에 걸어놓은 '승부조작 징계 감면 절대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안전요원들이 강제로 철거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뉴스팀,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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