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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 컴퓨터와 게임 "여기 다 모였다"

입력 : 2013-07-25 09:05:33 수정 : 2013-07-25 09: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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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세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줄 성지(聖地)가 오는 27일 문을 연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엔엑스씨(NXC)는 지난 4여년간 총 150억원을 투입한 넥슨컴퓨터박물관(이하 박물관)을 개소한다. 북미와 유럽에는 유사한 박물관이 여럿 있으나, 아시아 지역에서는 사실상 처음 들어선다.

엔엑스씨는 게임을 중심으로 한 컴퓨터 분야를 되돌아보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공간으로 이곳을 평가하고 있다. 산업의 일부로 활용되던 컴퓨터가 이제 생활과 가장 밀접한 디지털 기기로 승격되면서, 전통과 역사를 점검해볼 필요가 생겼다는 의미다.

박물관 건립은 넥슨 창립자인 김정주 대표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김 대표는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전자계산기공학과로 입학한 이후 30년이 흐르면서 컴퓨터가 TV보다 더 흔해지면서 이젠 컴퓨터공학과라는 이름도 없어진다고 한다”며 아쉬워했다. 이는 곧 “컴퓨터와 관련된 것들을 잊혀지지 않도록 기록해야 한다”는 목표로 발전됐다.

생활과 친밀한 컴퓨터라는 소재를 잘 표현하기 위해 엔엑스씨는 다각도로 구상했다. 특히 게임 산업의 특성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전시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일명 도슨트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도슨트(docent)란 일반 관람객들에게 전시 기획 의도와 소장품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는 전문 안내자를 일컫는다. 앞서 엔엑스씨는 개장에 맞춰 경력과 신입 등 10여명의 도슨트를 영입해 교육을 마쳤다. 도슨트 프로그램은 층별로 10∼15분 간격으로 시간차를 둔다. 1층은 매시 정각(11:00∼19:00)에 시작하고, 2층은 20분(11:20∼19:20) 뒤 출발한다. 3층은 매시 40분(11:40∼19:40)이다. 회사 관계자는 “도슨트가 관람객들과 동행하면서 작품은 물론, 연관된 이론을 설명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손수 체험해보는 시간이 여러 형태로 마련된다. 관람객들이 직접 3D 게임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코듀(Kodu) 프로그램’을 비롯해, 레고 로봇의 움직임을 프로그래밍해 조종해보는 ‘레고 마인드스톰’(Lego Mindstorms) 교육, 여러 개 큐브를 손에 쥐고 흔들고 조작할 수 있는 교육용 게임기 ‘시프티오 큐브스’(Sifteo Cubes)도 접해볼 수 있다. 단체 관람에는 컴퓨터와 게임의 역사 교육도 준비된다.
컴퓨터와 관련된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3층에 위치한 ‘오픈 수장고’가 대표적이다. 박물관이 보유한 각종 전시물을 수시로 전환해 공개하고, 방문객들의 목소리를 통해 콘텐츠를 확대하는 심장 같은 곳이다. 오픈 수장고에서는 매주 ‘스닉 프리뷰’(Sneack Preview)라는 이름으로 추억의 컴퓨터 2대를 눈앞에서 보고 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8월 4일까지 실시되는 첫 번째 스닉 프리뷰에는 ‘Apple ][e’와 ‘Apple //c’가 선정됐다. 두 컴퓨터를 직접 구동시키고 ‘페르시아 왕자’ 게임도 해 볼 수 있다. 3층 NCM Lab 1.0에서는 어린 시절 타자 연습을 했던 ‘한메타자교사’로 속도와 정확도를 겨루는 타자연습 경진대회 ‘아빠! 빨리쳐!’가 치러진다.

게임 기업으로서 개성도 묻어난다. ‘만지는 추억의 오락실’이나 ‘컴퓨터는 극장이다’ 등 넥슨의 색채가 반영된 공간이 자리잡고, 유아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의 장도 꾸려질 예정이다.

한편, 소장된 4000여점 중 1차로 1800여점이 전시된다. 1세대 컴퓨터인 ‘애플Ⅰ’ 등 역사와 소장 가치가 큰 작품들도 즐비하다. ‘애플Ⅰ’은 엔엑스씨가 지난해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37만4500달러(약 4억3000만원)에 낙찰 받았다. 엔엑스씨는 박물관 운영에 매년 39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한다. 구성 인력도 60명이 넘는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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