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변천사·문화·비전 등 오롯이 담겨… 무료입장 가능
![]() |
정감있는 여행가방과 초창기 호텔 엽서들. |
최초의 근대식 호텔은 1888년 일본의 해운업자가 인천에 건립한 대불호텔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삼국사기 한 쪽에도 우리나라 최초의 숙박시설인 우역에 대한 문헌이 나온다. 우역은 신라 소지왕 9년 487년에 개설된 국가 문서의 송달과 관물의 운송, 출장 관리들의 숙박 편의를 위한 기관이다. 또한 통일신라시대에는 신라관과 신라원이 있었다. 이 시설은 통일 신라 시대 장보고에 의해 만들어져 당나라를 찾는 신라인의 숙소로 제공되었고 장안으로 가는 길목에 설치되어 숙식을 제공하던 곳이다. 그 후로 고려시대에는 참역제가 있었고 조선시대에는 각처에 관(고관들의 숙박시설), 원(하급 숙박시설), 점(주막) 등 숙박시설이 이 땅에 존재했다.
![]() |
1940년대 조선호텔 메뉴판. |
역사존에는 삼국사기 복제본를 비롯해 역사속 숙박시설의 흔적들이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다. 가장 흥미로운 구경거리는 1910년∼1930년대 초 경성의 모던보이들의 사교장 역할을 했던 손탁호텔에서 사용되었던 찻잔세트와 포크, 나이프 등 오래된 물건들이다. 호텔 태그가 부착되어 있는 여행가방과 카메라와 호텔 엽서, 1938년 반도호텔 개관 당시 사용된 재떨이, 성냥갑, 리플렛, 엽서 및 사진들도 정겹다.
![]() |
1980년대 사용되던 VIP용 정찬 식기 세트. |
말로만 듣던 초창기 근대 호텔인 ‘대불호텔’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손탁호텔’, 최초의 상용호텔인 ‘반도호텔’등 조선말부터 1940년대까지를 아우르는 근대호텔의 태동과 발전사, 1950년대 정부주도 호텔사업의 재정비부터 60년대 관광호텔의 발전, 70년대 산업화와 대형호텔의 등장 등 시대별 현대호텔의 발전(1940년대 후반∼현재)까지 한국호텔사 모두를 아우르는 다양한 정보와 함께 한국 호텔 산업관련 유물 및 자료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 호텔및 관광관련 학과 대학생들에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 |
사라져 가는 기계식 자물쇠(왼쪽)와 현대식 카드키. |
VIP 전용으로 사용되었던 양식기 풀 세팅, 스타마케팅을 통해 제작된 각종 기념품과 주요 VIP 방문 사진, 방명록 등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롯데호텔이 보유한 총 200여점 이상의 사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 |
1905년 전후 물건인 손탁호텔의 포크와 스푼.(왼쪽) 1930년대말 쓰이던 반도호텔 성냥과 재떨이. |
글·사진=전경우 기자 kwjun@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