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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 풍경소리] 관재구설과 삼재(三災)는 재앙의 징조

입력 : 2010-12-07 20:24:08 수정 : 2010-12-07 20: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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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여인이 정치인과의 개인사를 폭로해 수난을 겪은 일이 있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양자 모두 일단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또한 가족들이나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심적인 상처가 클 것이다.

예부터 관재구설과 삼재(三災)는 우리 인간의 삶에 있어 가장 확실하게 나타나는 재앙의 표시였다. 삼재라 함은 물, 불, 바람으로 인한 재앙으로서 인간의 능력 밖의 천재지변을 의미하지만 관재구설(官災口舌)은 말 그대로 입과 혀로 인한 재앙이니 나의 경솔하고 생각이 깊지 못한 말 한마디로 인해 발생한다. 인간관계가 파탄 나고 심지어는 지금껏 이룬 것도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경우까지 생기니 실로 이보다 더한 재앙이 없다.

그리하여 옛 사람들은 관재구설을 삼재 못지않은 재앙으로 여겨 신년 운수나 토정비결에 관재구설 괘가 나오면 근신에 가까운 몸가짐과 말조심을 했던 것인데 오늘 날이라 해서 더하면 더했지 덜할 게 없다. 오히려 인터넷의 발달로 더 한 홍역을 치루고 전혀 관계없는 동네 밖 온 세상까지 회자가 되니 세상에 이런 참형이 없다. 그러나 말이 경솔하고 입이 가벼운 것도 사주에 있으니 안타까울 적이 많다.

사주에 식상관(食傷官)이 강한 사람은 그 누구보다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 게다가 12신살 중에 망신살(亡身殺)이 들어오는 해년을 만나게 되면 반드시 구설과 모함으로 인한 홍역을 치름을 보게 되니 이런 사람들일수록 반드시 한 번만 더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입과 혀가 관(官)을 상(傷)하게 한다는 역학적 표현은 기가 막히다. 즉 입조심을 잘못하여 관직을 내어놓는다는 뜻이니 지수화풍으로 인한 재앙인 삼재와 동급이 되는 재앙이 되는 사안이다. 불교의 천수경도 첫 마디가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즉 입을 깨끗이 하는 진언으로 시작하니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얼마나 말과 입을 조심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준다.

다행히 천재지변은 내 힘 밖의 자연에 의한 재난인지라 불가항력인 경우가 많지만 구설은 어느 정도 내 의지로 예방할 수 있다. 관재구설 수가 있을 때는 될 수 있으면 남의 흉을 보지 말아야 하며 의견을 얘기해야 한다면 될 수 있으면 마지막에 얘기하라는 것이다. 특히 반대 의견일 경우엔 더욱 그렇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다 보면 내 의견의 단편 성을 순간 짚어볼 수 있게도 되지만 혹여 격앙된 감정이었다면 그 사이에 한 톤 낮출 수 있어 설득력이 있게 된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 4연임을 한 루스벨트대통령은 젊고 아름다운 아가씨를 사귀는 당시 의원직에 있었던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여자문제와 관련해 이렇게 조언하고 있다. 너무 젊고 아름다운 아가씨들은 젊은 혈기에 입을 관리하지 못해 비밀이란 게 없어 결국에는 망신에 이르게 되니 굳이 여자 친구를 사귀려면 철들고 대화가 통하는 비슷한 연배에서 찾아보라고. 

김상회 역학연구원장 www.saju4000.com, 02)533-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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