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연패에 도전하겠다.”
꿈은 이뤄진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정상에 섰다.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서 12-1 대승을 일궜다.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왕좌를 차지했다. 2014년 이후 12년 만에 마주한 우승이다. 박 감독은 “올 시즌 돌아보면 힘든 상황이 많았다”고 운을 뗀 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정규리그 2위에 올랐다. 정상 컨디션인 선수가 거의 없었는데, 우승에 대한 열망과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령탑으로서 처음 들어 올린 트로피이기도 하다. 박 감독은 2022년 감독대행으로 삼성 지휘봉을 들었다. 2023년 정식으로 감독 자리에 올랐다. 팀을 강팀 반열에 올려놓았다. 2024년부터 3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PS)으로 이끌었다. 다만, 우승과는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24년 KS에 진출했으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5년엔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부터 준플레이오프(준PO), PO까지 내달렸으나 체력적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 PO 5차전서 고배를 마시며 다음을 기약했다.
구단의 신뢰도 두터웠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박 감독은 2+1년, 최대 23억원에 재계약했다. 꼭 우승을 시켜달라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그만큼 더 이를 악물었다. 박 감독뿐 아니라 모두가 우승이란 두 글자를 마음속에 새기고 올 시즌을 시작했다. 1차 목표로 했던 정규리그 우승은 불발됐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의 어두운 전망 속에서도 꿋꿋하게 삼성다운 야구를 준비했다. 부상 이슈가 많았지만 그마저도 이겨냈다. 정규리그 때와는 달리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기세를 높였다.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을 터. 박 감독은 “선수 시절 우승했던 것과는 차이가 엄청 크다”면서 “선수 때는 개인의 힘이 쌓여 우승할 수 있는데, 감독은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과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투수교체도 어려웠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믿고 따라준 선수들이 있었기에 그토록 바라던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참 열심히 했다. 베테랑들은 부상을 딛고 나갔다. 이승민은 거의 매 경기 출전했다. 고맙다”고 전했다.
박 감독의 우승 일기는 계속된다. 새 왕조 구축을 위해 나아간다. 박 감독은 “내년에 2연패에 도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긍정적인 요소들이 곳곳에 있다. 어려운 경기를 펼치면서 선수들이 크게 성장했다. 젊은 선수들이 경험치를 쌓은 대목도 플러스 요인이다. 투타 주축인 원태인, 구자욱 등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박 감독은 “사장님께서 계약을 잘해주실 것이다. 두 선수는 내년에도 삼성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고 웃었다.
대구=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