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크러쉬가 아이유와 함께 사랑의 불완전한 순간을 노래한다.
크러쉬는 지난 21일 신곡 삐그덕(Feat. 아이유)을 발표했다. 지난해 8월 미니앨범 팽(FANG)과 타이틀곡 업 올 나이트(UP ALL NITE)를 공개한 이후 1년2개월 만에 자신의 이름으로 선보이는 신곡이다.
오랜만의 컴백인 만큼 곡을 내놓기까지 고민도 깊었다. 22일 크러쉬는 “음악을 오래 할수록 어렵게 느껴지는 순간이 많아진다. 동시에 내가 가장 자신 있게 들려줄 수 있는 음악이 무엇인지 계속 자문하게 된다”며 “삐그덕은 그런 시간을 거쳐 태어난 곡이다. 많은 분의 일상에 오래 머물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크러쉬가 직접 작사·작곡한 삐그덕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사랑하며 겪는 크고 작은 어긋남을 귀엽고 위트 있게 풀어낸 곡이다. 완벽하고 아름다운 모습만이 아닌 서툴고 현실적인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크러쉬는 “남녀 듀엣곡인 만큼 두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하모니에 가장 신경 썼다”며 “각자의 음악적 색깔은 분명하게 살아 있으면서도 함께할 때 더 매력적으로 들리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호흡과 화음의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그 파트너로는 아이유 외에 다른 사람을 떠올릴 수 없었다. 평소 아이유의 음악을 좋아하고 아티스트로서 존경해 왔기에 곡을 작업하는 동안 아이유의 목소리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판단해 직접 협업을 제안했다.
크러쉬는 “흔쾌히 수락해 줬을 때 정말 기뻤다. 사실 아이유가 아니었다면 이 곡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함께 곡을 고민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결과 상상 이상으로 좋은 음악이 완성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아이유의 목소리를 통해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 감정이 들리는 순간이 있었다”며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두 목소리의 합이 예상보다 좋아 놀랐다. 굉장히 소중하고 오래 기억에 남을 작업”이라고 돌아봤다.
두 사람은 뮤직비디오와 라이브 클립에도 함께 출연했다. 촬영 현장에서 아이유의 집중력과 세밀한 표현을 지켜본 크러쉬는 “괜히 대배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저는 촬영하면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능숙하고 편안하게 이끌어 주더라. 제 뮤직비디오인데 제가 더 많이 의지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뮤직비디오 속 아이유는 크러쉬의 내면에 자리한 슬픔을 상징한다. 외면하고 싶었던 감정과 마주한 주인공이 슬픔 역시 자신을 이루는 일부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위로받는 과정을 담았다.
크러쉬는 “위로는 슬픔을 완전히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까지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며 “연극적인 연출과 상징적인 장면을 활용해 감정의 흐름을 표현했다. 보는 분들도 각자의 기억을 떠올리며 저마다의 위로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데뷔 후 14년 동안 멈추지 않고 음악을 만들 수 있는 힘은 팬덤이다. 크러쉬는 “팬들은 제 음악을 사랑해 주는 분들이자 계속 음악을 만들게 하는 원동력”이라며 “거창한 수식어보다 누군가의 인생에 의미 있는 곡을 남기는 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신곡을 시작으로 활동도 이어간다. 그는 “삐그덕으로 많은 분과 소통하고 싶다”며 “새 앨범과 여러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쌓아온 음악과 이야기를 하나씩 들려드리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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