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딥 워터(Deep Water)’가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비행기 추락이라는 재난에 상어의 위협을 더한 생존 스릴러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레니 할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아론 에크하트, 벤 킹슬리 등이 출연했다. 특히 할린 감독은 ‘다이 하드 2’, ‘클리프행어’, ‘딥 블루 씨’ 등 액션과 재난 장르에서 긴장감 넘치는 연출력을 선보여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대형 여객기의 추락부터 상어가 몰려드는 바다까지 극한의 생존 상황을 강렬하게 담아냈다.
영화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상하이로 향하던 여객기가 비행 중 화재로 엔진에 문제가 생기면서 시작된다. 기장 리치(벤 킹슬리)와 부기장 벤(아론 에크하트)은 기체를 안정시키기 위해 애쓰지만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결국 태평양에 비상 착수한다.
하지만 비행기는 바다 위에 내려앉는 과정에서 여러 부분으로 부서진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승객들은 침몰하는 기체에서 빠져나와 바다 위에 남겨진 잔해에 몸을 의지한다. 하지만 사고 현장에는 상어 떼가 몰려들면서 또 다른 위기에 봉착한다.
이 과정에서 벤은 구조 신호 장치를 찾아 외부에 사고 사실을 알리고, 생존자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침몰하는 기체와 바다를 지속해 오간다. 아울러 구조를 기다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 필요한 물품을 확보하고 동료를 구해야 하는 순간이 반복되면서 체력은 점점 한계에 다다른다.
이번 영화 속 생존자들은 바다 한가운데서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며 극한의 체력 소모를 견뎌야 했다. 이러한 장면은 갑작스럽게 신체 활동량이 늘어날 경우 우리 몸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떠올리게 한다.
현실에서도 수영이나 물놀이처럼 평소 자주 하지 않던 활동을 장시간 이어하거나 자신의 체력 이상으로 몸을 사용하면 근육과 관절에 피로가 쌓이고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통증 부위가 어깨다. 수영처럼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활동은 어깨 관절의 움직임이 많아 평소 운동량이 적은 사람이 장시간 수영을 즐길 경우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 벨기에 앤트워프대학교 연구진이 2020년에 발표한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르면, 수영선수 총 1460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부 연령대 수영 선수에서는 어깨 통증 비율이 91.3%에 달하기도 했다.
이에 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은 일반인들 역시 갑자기 수영이나 물놀이를 장시간 즐기는 경우에도 자신의 체력에 맞춰 활동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어깨 주변 근육과 힘줄에 피로가 누적되면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옷을 입거나 물건을 드는 등 일상적인 동작에서도 불편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운동 후 나타난 통증을 단순한 근육통으로만 생각해 무리하게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피해야 한다. 통증이 반복되거나, 팔을 움직이는 범위까지 줄어든다면 통증의 원인과 상태를 정확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어깨 통증이라도 근육의 과도한 긴장에서 비롯됐는지, 관절이나 힘줄 등 다른 부위에 문제가 있는지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반복적인 동작이나 과도한 신체 활동으로 발생한 근골격계 통증을 단순히 통증 부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주변 근육과 관절 상태를 함께 살펴 치료한다. 이 같은 한의치료의 어깨 통증 호전 효과는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은 SCI(E)급 국제학술지 '탐구(EXPLORE)'에 어깨 회전근개 파열 입원 환자 288명을 대상으로 한의통합치료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그 결과 통증 정도를 나타내는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가 입원 당시 평균 5.8로 중등도에 해당됐으나, 한의통합치료 후 퇴원 시에는 3.5로 가벼운 수준까지 호전됐다. 어깨 통증과 기능 장애를 평가하는 SPADI(0~100) 역시 51.48에서 37.76으로 크게 개선됐다.
영화 속 벤에게는 바다에서 몸을 지속해서 움직이는 것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오히려 몸의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평소보다 쉽게 피로해지거나 특정 동작에서 통증이 반복된다면 잠시 멈춰 몸을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무리해서 버티는 것보다 적절히 쉬고 회복하는 것이 오래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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