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 보여줬지만….’
베테랑 임찬규(LG)에겐 악몽 같은 경기였다.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2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섰으나 아웃카운트 한 개만 잡은 채 강판되고 말았다. ⅓이닝 6피안타 5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아픔을 딛고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다. 전날 빙모상을 당했다. 그럼에도 팀을 위해 기꺼이 나섰다. 걱정할 동료들을 위해 이날 오전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라는 글귀를 단톡방에 올리기도 했다. 정신을 한 곳에 모으면 어떤 일을 해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LG는 앞서 준PO 1차전서 패배를 당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 아쉽게도 피칭은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1번 타자 박정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후 2번 박재현부터 8번 하주석까지 7명을 연속 출루시켰다(6안타 1볼넷).
가을야구서 쉽게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기록으로도 확인된다. KIA는 이날 임찬규를 상대로 역대 준PO 한 이닝 최다 안타(6개), 최다 연속 타자 안타(5개), 최다 연속 타자 출루(7명) 타이기록을 세웠다. KIA가 뽑아낸 5점은 1회 말 기준 역대 PS 최다 득점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한편, 임찬규는 올 시즌 올정규리그 31경기 169⅔이닝서 15승7패 평균자책점 4.46으로 활약했다. 고영표(KT)와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르며 데뷔 후 처음으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다만, KIA전 성적은 좋지 않았다. 2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6.23에 그친 바 있다.
광주=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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