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프로듀서가 3년 만에 국내 가요계로 돌아와 또 한 번 판도를 뒤집었다. ‘K팝의 아버지’의 녹슬지 않은 저력이다.
올가을 가요계에 진정한 괴물 신인이 등장했다. 지난 12일 글로벌 데뷔쇼에 이어 13일 데뷔곡을 발표한 9인조 걸그룹 A2O LITE(에이투오 라이트)다. A2O엔터테인먼트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데뷔 프로젝트의 주인공으로, 15인조 보이그룹 A2O SOUL(에이투오 소울)과 함께 베일을 벗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15일 가요계에 따르면, A2O LITE의 데뷔곡 ‘니온(NEON)’은 14일 오후 멜론 톱100 1위에 오른 뒤 18일 현재까지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발매 29시간 만의 1위로, 톱100 차트 개편 이후 최단 기록이다. 멜론 핫100과 벅스 차트에서도 일찌감치 1위에 올랐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한국 애플뮤직 차트와 이탈리아·말레이시아 아이튠즈 종합 차트 등 총 8개 국가 및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고, 아이튠즈 11개·애플뮤직 30개 국가 및 지역 차트에 진입했다. 스포티파이 한국 일간 차트에서는 14위를 기록했다.
‘니온’은 지금의 빛나는 순간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아홉 소녀의 당찬 포부를 담은 곡이다. A2O LITE가 내세우는 ‘잘파 팝(Zalpha Pop, Z세대와 알파세대의 감성을 녹인 음악)’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묵직한 베이스 위로 ‘니온 앤 비욘(Neon and Beyond)’이라는 중독적인 후렴이 곡 전체를 관통한다. 멤버들의 개성 있는 보컬과 아카펠라,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뚜렷한 색채를 만든다.
A2O는 이수만의 새로운 도전이다. 그는 1995년 SM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H.O.T., S.E.S.부터 동방신기, 소녀시대, 엑소, NCT에 이르기까지 K팝 산업의 근간을 닦았다. A2O는 2023년 SM 지분을 하이브에 매각하며 맺은 ‘3년 경업금지’ 기간이 끝난 뒤 내놓은 국내 복귀작이다. SM의 전성기를 함께 일군 유영진 프로듀서가 제작 전반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데뷔 방식도 파격적이다. 한 팀을 먼저 띄운 뒤 확장하는 가요계의 관행을 깼다. 대신 성격이 다른 남녀 그룹을 동시에 출격시켜 하나의 유기적인 세계관으로 묶었다. 두 팀이 각기 어떤 색깔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누리꾼들의 밈 문화도 인기에 힘을 보탰다. 후렴구 ‘니온 앤 비욘드’가 ‘미혼 앤 비혼’으로 들린다는 데 착안한 밈이 온라인을 휩쓸었다. 도입부에 등장하는 멤버 아이찡과 시리의 2인 페어 안무도 AI 영상으로 잇따라 재생산되고 있다. 이수만·유영진 프로듀서와 ‘무한도전’ 개그 콤비 하와수는 물론, 연예인과 운동선수, 정·재계 인사까지 영상 속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팀명 A2O에는 ‘순환’의 의미가 담겼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앞서 한 인터뷰에서 “A2O가 만들어내는 것은 있는 것에서 다시 모디파이(Modify, 변형·재구성)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로움만 좇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것을 다시 들여다보고 재해석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는 설명이다. 비주얼과 구성 면에서도 과거 SM의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흔적이 뚜렷하다. A2O의 무대를 본 누리꾼들은 초창기 SM의 전성기를 이끌던 보아, 제시카, f(x) 등을 언급하며 이 프로듀서의 안목을 극찬하고 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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