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1, 2루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 이내 삼진과 함께 한숨을 돌리더니 병살타로 끝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제 몫을 해낸 ‘빛고을 에이스’ 제임스 네일(KIA)이 준플레이오프(준PO) 첫 승을 이끌었다.
KIA는 1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LG와의 2026 신한 SOL KBO 준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5-1로 이겼다. 닷새 전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LG를 꺾고 3위를 차지한 데다가 10년 만의 가을 재회에서도 먼저 활짝 웃었다.
이 승전고의 중심엔 네일을 빼놓을 수 없다.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막았다. 최고 시속 150㎞까지 마크한 투심 패스트볼(32개)을 토대로 총 92구만 던져 긴 이닝을 책임지는 등 효율적인 투구를 수놓았다.
첫 단추부터 잘 끼웠다. 1회 초 선두타자 홍창기를 땅볼로 처리하고 박해민과 오스틴 딘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게 대표적이다. 2회 초 2사 후 송찬의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한 게 이날 유일한 실점이었다. 곧장 팀 동료들이 화력 지원으로 힘을 더했다. 2회 말 해럴드 카스트로가 상대 선발투수 앤더스 톨허스트에게 우월 솔로포를 날려 1-1 스코어 맞불을 놨다.
네일은 3회 초 2사 후 홍창기와 박해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오스틴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4회 초엔 삼자범퇴로 날이 선 상대 흐름을 끊었다. 이에 힘입은 KIA는 4회 말 김도영의 역전 솔로 홈런(2-1)으로 앞서 나갔다. 김도영은 톨허스트의 초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 너머로 125m짜리 타구를 날렸다.
승부처가 찾아왔다. 네일이 6회 초 첫 타자 박해민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준 것. 장타 허용 뒤 오스틴과의 승부서도 볼 3개를 연달아 던진 끝에 자동 고의4구를 택하면서 무사 1, 2루가 됐다. 동점 주자가 득점권에 선 상황에서 문정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문보경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때 위기를 벗어난 네일은 마운드에서 힘차게 포효했다.
마운드가 고비를 넘자 타선도 응답했다. 6회 말 김도영이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태 3-1로 달아났다. 여기에 8회엔 쐐기 투런 아치(5-1)를 그려냈다. 지난 12일 LG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결승 투런포를 터뜨린 김도영은 이날 혼자서만 4타점을 썼다.
네일의 역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7회 초 송찬의를 삼진으로 잡고 오지환과 박동원을 연달아 땅볼로 처리했다. 단 8구로 세 타자를 끝낸 그는 8회 성영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LG의 저항도 거셌지만, 끝내 점수를 내주지 않으면서 KIA의 두 점 차 승리가 완성됐다.
선봉장의 기세가 워낙 뜨거웠다. 네일은 올해 정규리그 31경기 동안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3승(7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했다. LG전에선 3경기 평균자책점 4.58로 다소 고전했지만 가을만큼은 달랐다.
한편 준PO 1차전 승리와 함께 기세를 잡은 KIA는 18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서 2차전을 치른다.
광주=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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