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대는 금빛 물결과 풍성한 수확(?)까지. 제1회 카카오프렌즈런은 가을 그 자체였다.
지난 10일 경기 성남시의 탄천종합운동장. 토요일 이른 오전부터 샛노란 옷과 모자, 양말을 갖춰 입은 이들이 하나둘 집결했다. 카카오가 주최한 러닝대회 카카오프렌즈런 참가자들이었다. 10㎞(만 14세 이상), 5㎞(만 8세 이상) 부문에 1만1000명이 모였다.
이 대회를 처음 안 것은 지난 8월초 관련 보도자료를 받으면서였다. 비교적 꾸준히 달리기를 하고 러닝 대회도 참가하는 편이라 관심이 갔다. 다만 선착순 접수가 아니라 참가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한 선정이라고 해서 애당초 기대를 접었다. 사십 평생 추첨운은 0에 수렴하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8월말 10km 부문 당첨 안내 카카오톡을 받았을 때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신청자 본인에 한해 카카오톡 선물하기 ‘나에게 선물하기’로 참가비를 결제할 수 있다고 해서 카카오페이 충전 뒤 결제를 완료했다. 참가종목, 배번호 등 담긴 참가자카드 ‘톡디지털카드’도 만들었다.
9월말 카카오프렌즈런 키트가 배송됐다. ‘A1496’이라는 배번호에 더해 카카오의 상징색인 노랑 티셔츠·모자·양말, 그리고 대회 후원사의 제품들이 한 가득 들어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대회 당일. 노란색으로 차려 입은 참가자들과 무지, 콘, 어피치, 제이지, 튜브, 프로도, 네오, 라이언, 춘식이 등 카카오 인기 캐릭터들의 모임인 카카오프렌즈로 채워진 탄천종합운동장의 귀여운 분위기는 여타 러닝 대회의 비장함과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앞서 카카오가 “이번 행사는 ‘Run Together, Be Friends(함께 뛰는 순간, 모두가 프렌즈)’라는 슬로건 아래 기록 경쟁 대신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펀 런(Fun Run)’ 콘셉트로 운영된다”고 설명한 그대로였다.
가수 최예나의 히트곡 ‘캐치캐치’ 등 신나는 곡을 배경으로 몸풀기를 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전했다. 레이스 시작 시간인 오전 8시가 점차 다가왔다. 출발을 앞두고 참석자들이 모여 제자리 뛰기를 하자 노란 물결이 너울 치는 듯 했다.
마침내 스타트. 청명한 하늘, 적당한 시원한 기온, 따스한 햇살까지 최적의 환경 아래 오르막도, 내리막도 거의 없는 평탄한 코스는 러너에겐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비슷한 페이스로 달린 한 러너와 엎치락뒤치락한 덕분에 페이스를 조금 더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 덕분인지 개인 최고기록(PB)과 11초 차 밖에 나지 않은 59분9초에 골인했다. 라이언과 춘식이가 입체적으로 각인된 한정판 완주 메달과 더불어 대회 후원사의 각종 제품이 선물로 주어졌다. 완주 기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충분히 마련돼 있었고 행사 스태프가 사진을 찍어주는 것도 좋았다. 포토존에서 찍을 때 역광이 아니라는 점도 주최 측의 디테일이었을 터.
라이언과 춘식이 대형 인형을 배경으로도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다만 대기줄이 길게 세워진 가운데 줄을 서지 않고 측면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과 줄을 선 사람들 사이 갈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카카오 계열사 및 대회 후원사 부스에서 준비한 이벤트에 참여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후에는 경품 이벤트와 화려한 ‘애프터 콘서트’가 펼쳐졌다. 가수 존 박과 리센느가 무대에 올라 열정적인 라이브 공연을 선보였다. 존 박도 존 박이지만 대세인 리센느를 처음 봐서 너무 신기했다. 수도없이 사진을 찍어서 친구들에게 자랑했다.
집에 돌아와 완주 메달을 반려묘 목에 걸어줬다. 최근 아시안게임서 우승을 차지한 야구 대표팀 선수 소형준과 정준재가 각각 반려견과 반려묘에게 금메달을 목에 걸어주고 기념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는데 그게 너무 부러웠었다.
이번 카카오프렌즈런은 여 타 대회와 비교해 참가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이 특히 많았다. 카카오에서 준비한 티셔츠.모자.양말과 완주 메달을 세워둘 수 있는 메달 스탠드, 파우치키링, 카카오멤버십 1개월 이용권 외에도 후원사의 제품이 매우 다양했다.
애경의 향균풋샴푸와 보디앤핸드워시, 네이처텍의 굿밤벨라티, 동원의 즉석 현미밥과 캔참치, 청년떡집의 저당땅콩절편, 일동제약 및 일동헬스케어의 멸균반창고 케어리브와 생생톡톡, 경남제약 레모나산, 테이크핏의 부스터·브레드밀·맥스맥스, 크리넥스의 포켓로션티슈·마이비데·쿨링물티슈, 순바이오펌 엔엠엔 앰플, 에스폴리오 룩앳미 시카 선크림, 파워에이드, 코카콜라, 티타드의 프레시 브레스 플러스 치약, 동아제약의 애크온 딥클렌징폼·박맛젤·엠케이6테이핑자석패치, HEB의 에너지패치, 농심의 누룽지팝, 랩신의 세탁세재 겸 냄새제거 보조제, 퍼스트랩의 프로바이오틱 모이스처 마스크, 두보식품 구운 병아리콩 등이었다.
이번 대회의 또 하나의 특징은 카카오와 여러 자회사의 서비스를 접목했다는 점. 앞서 언급한 것처럼 카카오톡에서 참가 신청 및 참가비 결제를 한 뒤 참가자 디지털 카드를 발급 받았고, 대회 당일에는 카카오맵의 대회 정보와 친구 위치 기능을 활용해 달릴 수 있었다.
아울러 챗GPT 포 카카오 기반의 인공지능(AI) 러닝 코칭을 받고, 카카오같이가치와 연계한 기부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다. 존 박과 리센느가 함께한 애프터 공연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원했고,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는 스폰서로 참여했다. 대회를 마친 뒤에는 카카오의 AI 모델인 카나나의 인증샷 서비스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처음 치른 카카오프렌즈 런을 많은 분과 함께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카카오프렌즈와 함께 일상에서 건강하고 즐거운 경험을 나눌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성남=박재림 기자 jami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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