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을 굽혔다 펴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딱딱’, ‘뚝뚝’ 하는 소리가 나면 관절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고 해서 반드시 관절이 손상됐거나 질환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 다만 소리와 함께 통증이나 붓기, 무릎이 걸리는 느낌 등이 반복된다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무릎은 뼈와 연골, 인대, 힘줄 등 여러 조직이 함께 움직이는 관절이다. 움직이는 과정에서 관절 내부의 압력이 변하거나 힘줄과 주변 조직이 뼈를 지나면서 소리가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통증이나 움직임의 제한 없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관절 소리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반면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나 부종이 동반된다면 퇴행성관절염, 반월상연골판 손상, 슬개대퇴관절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을 살펴봐야 한다.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인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연골의 손상과 관절 주변 조직의 변화가 진행되는 질환이다. 무릎을 움직일 때 마찰음이 느껴지거나 관절이 뻣뻣해질 수 있으며,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특히 중장년층에서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관절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반월상연골판 손상 역시 무릎 소리와 함께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 사이에서 충격을 분산하고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운동 중 무릎이 비틀리거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면서 손상될 수 있다. 손상이 발생하면 무릎 통증과 부종뿐 아니라 관절이 걸리는 느낌이나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무릎 앞쪽에서 소리가 나면서 앉았다 일어나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슬개대퇴관절의 문제도 고려할 수 있다. 슬개골과 대퇴골이 맞닿는 부위에 반복적으로 부담이 가해지면서 통증이나 마찰음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무릎 소리는 발생 원인이 다양한 만큼 소리의 크기나 횟수만으로 질환을 판단하기 어렵다. 진료 시에는 통증이 발생하는 위치와 시점, 부종 여부, 관절의 운동 범위 등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영상검사 등을 통해 관절 내부의 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
치료 역시 원인과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무릎에 부담을 주는 동작을 줄이고 허벅지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나 물리치료, 재활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통증과 염증이 동반된다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으며, 일부 질환에서는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지속되거나 붓기가 반복되는 경우, 관절이 잠긴 듯 움직이지 않거나 걸을 때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외상 직후 ‘뚝’ 하는 소리와 함께 심한 통증이나 급격한 부종이 발생하거나 체중을 싣기 어려운 경우에는 신속한 평가가 필요하다.
김호규 영천 가톨릭연합정형외과 원장은 “무릎에서 발생하는 소리는 관절의 정상적인 움직임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소리 자체만으로 질환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중요한 것은 소리가 발생하는 상황과 함께 통증이나 부종, 관절 움직임의 변화가 동반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퇴행성관절염이나 반월상연골판 손상 등은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치료 방향은 서로 다를 수 있다”며 “무릎 소리가 반복되면서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관절 상태에 맞는 치료와 관리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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