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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의 강속구냐, 카라스코의 관록이냐… 잠실의 가을, 두 선봉장 빅뱅

입력 : 2026-10-13 10:31:57 수정 : 2026-10-13 10: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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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제공

 

전광판에 시속 161㎞를 찍은 광속구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112승의 관록에 도전한다. 두산 곽빈(27)이 잠실의 마지막 가을에서 마주한 상대는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LG 카를로스 카라스코(39)다.

 

둘은 14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로 나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하루 앞선 13일 오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두 선수의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정규리그 4위 LG는 한 번만 이기거나 비겨도 준플레이오프에 오른다. 5위 두산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곽빈이 내일을 만들어야 한다면, 카라스코는 그 내일을 허락하지 않아야 하는 입장이다.

 

곽빈은 올 시즌 정규리그 내내 강력한 위력을 뽐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53.6㎞로, 리그 전체(146.4㎞)를 크게 웃돈다. 161이닝서 삼진 197개를 잡고 평균자책점 2.24를 써냈을 정도다. LG전에서도 세 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1.96으로 호투했지만 승리 없이 1패만 안았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 구위를 가을 무대서도 재차 선보여야 한다. 2024년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는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다만 앞서 큰 경기를 이겨낸 값진 경험을 수확했다. 지난달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상대로 6⅓이닝 1실점으로 버티며 금메달을 이끌었다. 미국 무대를 꿈꾸는 그에게 이번 등판은 태극마크를 달고 보여준 성장을 소속팀에서도 증명할 기회다.

 

이에 맞서는 카라스코는 힘에 요령을 더해온 투수다. 2017년 아메리칸리그 공동 다승왕(18승)에 오른 그는 어느덧 불혹을 앞뒀다. 포심 평균 구속은 시속 145.9㎞로 곽빈보다 7.7㎞ 느리다. 그 간격은 빅리그서 17시즌 동안 다듬은 구종 배합과 제구로 메운다. 한국서도 60이닝 동안 볼넷을 10개만 내줬다. 다만 최근 두 경기 9⅓이닝 7실점의 흔들림을 지우는 게 과제다.

 

LG가 기대하는 모습은 두산과의 첫 대결에서 이미 나왔다. 카라스코는 지난 8월1일 KBO리그 데뷔전서 빠른 공에 싱커,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섞어 7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삼진은 단 두 개였지만, 투구 수 74개로 연륜 있는 면모를 이어갔다. 이때 맞상대 곽빈은 삼진 10개를 잡으며 6이닝 2실점으로 맞불을 놓았다. 서로 다른 무기를 보여줬지만 경기가 2-2로 끝나 둘 다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한편 이번 시리즈서 탈락하는 팀은 올 시즌 뒤 철거를 앞둔 잠실구장과도 작별해야 한다. 두 달여 만에 다시 만난 선봉장들의 어깨에 팀의 생존과 익숙한 안방에서 조금 더 오래 뛰고 싶은 바람이 함께 실렸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사진=LG 트윈스 제공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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