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초보에요.”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 결승전이 열린 지난 11일 청주체육관. 경기를 마친 전주원 우리은행 감독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경기 자체가 접전이기도 했지만, 4일 연속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전 감독은 “4게임을 연속해서 치르다 보니 정말 힘들다. 선수들은 오죽하겠느냐”면서 “내가 초보 감독 아닌가. 어떻게 해서든 끝까지 해보려 했는데 내가 많이 부족했다. (부임 후) 첫 대회였던 만큼 예방 주사를 미리 맞은 거라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큰 변화를 줬다. 오랫동안 팀을 이끌었던 위성우 전 감독이 14년 만에 총감독으로 물러났다. 전 감독이 새로 선임됐다. WKBL리그 역대 5번째 여성 감독으로 이름을 남겼다.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서 지휘봉을 잡기도 했으나, 프로 구단 사령탑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신자컵은 전 감독의 데뷔전이기도 했다. 전 감독은 “처음이다 보니 조급했던 것 같다. 나로 인해 잘못된 플레이가 나올까 봐 걱정이 많았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자세를 낮췄지만, 신임 감독 이상의 지도력을 발휘했다. 첫 실전무대에서부터 결승에 올라 상대를 끝까지 괴롭혔다는 것만으로도 절반 이상의 성공이었다. 경기 종료 2분40초 전까지 71-71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제한된 인원 속에서도 선수들을 고르게 활용하며 가용 폭을 넓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확실한 기준을 세웠기에 가능했다. 전 감독은 “결승전엔 아시아쿼터 2명을 모두 투입했지만, 그전까진 1,4쿼터에 아시아쿼터 1명 2,3쿼터엔 2명을 투입하는 것을 지키려 했다”고 설명했다.
기대 요소가 많다. 무엇보다 비시즌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을 영입했다. 대표팀 소집으로 아직까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지만, 확실한 전력 플러스를 가져다줄 자원이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3점 슛 894개를 터트리며 역대 4위에 올라 있다. 이 부문 역대 1위는 변연하 전 BNK 코치로, 1014개를 작성했다. 3점 슛 상만 지금껏 8차례 받았다. 성공률도 35.68%로 높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경기 당 평균 8개의 3점 슛을 기록했다. 리그 2위지만, 성공률이 27.9%로 낮았다.
보석을 어떻게 꿸 것이냐는 이제부터 풀어가야 할 과제다. 전 감독도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래도 (강)이슬이가 오면서 (김)단비의 부담이 좀 줄어들 듯하다. 두 명에게 견제가 쏠리면, 이명관 등 다른 선수들도 더 많이 살아날 수 있을 거라 본다. 그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게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더 좋아진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점점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나도 커가는 출발점이라 생각한다. 남은 기간 열심히 잘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