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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 넘고 이태현 정조준… ‘씨름괴물’ 김민재 “아무도 못 깰 기록이 목표”

입력 : 2026-10-12 12:57:43 수정 : 2026-10-12 12: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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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씨름협회 제공
사진=대한씨름협회 제공

 

한 번 더 꽃가마를 타면 타이, 두 번이면 새 역사다. ‘모래판의 황제’ 이만기까지 넘어선 24세 ‘씨름괴물’ 김민재(영암군민속씨름단)가 백두장사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눈앞에 뒀다. 그가 내다보는 신기록 달성 시점은 내년이다.

 

김민재는 12일 “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제 자리를 노리고 있어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래도 내년 안에는 백두장사 20회 기록을 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 기대를 뒷받침하는 건 거침없는 우승 행진이다. 김민재는 전날 충북 괴산군 괴산문화체육센터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6 괴산추석장사씨름대회’ 백두급(140㎏ 이하) 장사 결정전에서 마권수(문경시청)를 3-0으로 완파했다. 8강에서 이재광(영월군청)을 2-0, 준결승에서 박찬주(태안군청)를 2-1로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도 한 판도 내주지 않았다. 첫판 잡채기로 기선을 제압한 뒤 밀어치기와 잡채기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2024년부터 추석대회 3연패를 달성한 김민재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19번째 백두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만기(18회)를 제치고 역대 단독 2위로 올라선 것. 이제 이태현이 보유한 최다 기록(20회)과 단 한 차례 차이다. 천하장사 3회를 합치면 개인 통산 장사 타이틀도 22개에 달한다.

 

사진=대한씨름협회 제공
사진=대한씨름협회 제공

 

기록을 쌓아 올린 속도 역시 놀랍다. 첫 백두장사에 오른 뒤 불과 4년4개월 만에 역대 2위까지 치고 올라온 것. 정작 김민재는 대기록에도 담담했다. 그는 “기록을 생각하다 보면 부담이 생겨 평소에는 잘 의식하지 않는다”며 “이만기 장사의 기록을 깼다는 생각보다 이번에도 다치지 않고 경기를 잘 치렀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성과의 비결로는 꾸준한 노력과 타고난 신체 조건, 재능을 꼽았다. 여기에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우뚝 선 주변의 도움도 빼놓지 않았다. 김민재는 감독과 코치의 지도, 동료 선수들의 단합뿐 아니라 씨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준 영암군청과 후원회에도 감사한다는 인사를 거듭 전했다.

 

올해 남은 목표는 천하장사다. 다음 달 30일부터 영암에서 열리는 천하장사씨름대축제에서 네 번째 우승을 노린다. 정상에 서면 이 부문에서도 역대 단독 3위로 올라선다. 그보다 앞선 기록은 강호동(5회)과 이만기(10회)가 갖고 있다. 김민재는 “올해 목표는 천하장사 우승”이라며 “천하장사는 말 그대로 가장 힘센 사람을 가리는 타이틀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김민재가 꿈꾸는 기록의 끝은 어디일까. 아직 구체적인 숫자는 정하지 않았다. 그는 “아무도 깰 수 없는 기록을 만드는 게 목표”라면서도 “그보다 은퇴하는 순간까지 지금처럼 열심히, 성실히 하면서 재미있는 볼거리와 감동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대한씨름협회 제공
사진=대한씨름협회 제공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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