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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현장] 내 가수 따라 한국으로… 일본 J-팝 팬들의 ‘공연 여행’

입력 : 2026-10-11 19:27:33 수정 : 2026-10-11 21: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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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라 타쿠야, 내한 공연 성료
짧은 비행에 공연장까지 이동 부담 ↓
숙박·가이드 등 패키지 상품도 선봬

“안녕하세요, 기무라 타쿠야입니다! 한국에서 공연을 하게 돼 정말 기쁩니다.”

 

지난달 26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 데뷔 38년을 맞은 일본 국민 아이돌 겸 배우 기무라 타쿠야가 한국어 인사로 첫 단독 내한 공연의 문을 열었다.

 

오랜 팬부터 부모와 함께 온 자녀, 시대의 아이콘을 가까이서 보고 싶은 관객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 팬과 바다를 건너온 일본 팬은 환호하며 무대를 함께 즐겼다. 마지막 화면에는 친필 서명과 한글 메시지 ‘만나서 좋았어 고마워’가 떠올라 감동을 자아냈다.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기무라 타쿠야의 첫 단독 내한 공연 현장. 정희원 기자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기무라 타쿠야의 첫 단독 내한 공연 현장. 정희원 기자

◆익숙한 스타를 낯선 무대에서

 

공연이나 축제 등 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여행지와 일정을 정하는 ‘엔터투어리즘’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익숙한 스타를 다른 나라의 무대에서 만나는 즐거움은 공연 원정의 이유가 된다. 한국의 K팝 팬들이 해외 공연을 따라 여행하듯 일본 팬들도 자국 가수의 한국 공연을 계기로 국경을 건넌다.

 

좋아하는 스타가 한국 관객과 호흡하는 모습을 보고, 공연 전후에는 여행을 즐긴다. 한국이 K팝 스타뿐 아니라 자국 스타를 만나러 오는 공연 여행지로 거듭난 셈이다.

 

일반인들이라면 한번 본 공연을 굳이 두번 볼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하지만 팬덤에게는 다르다. 같은 아티스트의 공연이라도 현지 언어와 객석의 반응이 달라 새로운 재미가 생긴다. 일본 팬들에게도 이번 첫 내한에서 기무라 타쿠야가 한국어로 인사하고 한국 관객과 호흡하는 모습은 색다른 볼거리였다.


공연과 여행의 결합은 예약에서도 나타난다. 트립닷컴 그룹의 올해 7~8월 방한 항공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방한 여행객이 체류 중 예약한 상품 가운데 대형 음악 축제도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과 일본의 예매 방식의 차이도 원정 팬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일본 대형 공연에서는 추첨 예매가 흔하다. 반면 한국에서는 공연에 따라 좌석을 직접 선택하고 예매를 확정할 수 있다. 관람 여부와 좌석을 확보한 뒤 항공·숙박 일정을 짤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기무라 타쿠야 내한 공연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팬들. 정희원 기자
기무라 타쿠야 내한 공연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팬들. 정희원 기자

◆공항 가까운 아레나, J팝 무대 넓힌다

국내 J팝 소비 확대는 일본 아티스트와 한일 양국 팬이 만날 무대를 넓히고 있다. 인스파이어에 따르면 아레나의 일본 아티스트 단독 공연은 2024년 1개, 2025년 2개에서 올해 예정 공연을 포함해 6개로 늘었다. 요아소비, 요네즈 켄시, 마츠다 세이코 등 여러 세대의 아티스트가 무대에 올랐고 바운디와 기무라 타쿠야가 공연했다.

일본에서 비교적 짧은 비행으로 찾을 수 있는 한국은 공연 원정의 이동 부담이 적다. 인스파이어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여서 입국 후 공연장까지 동선도 짧게 잡을 수 있다. 리조트에서 숙박하면 공연 전후 이동도 줄어든다.

아티스트들도 아레나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1만5000석 규모의 아레나는 음향·영상·조명 설비와 가변형 좌석, 무대 시설을 갖췄다. 기무라 타쿠야도 첫 멘트에서 “이렇게 라이브 공연으로 한국을 찾을 수 있게 됐고 인스파이어라는 훌륭한 시설과 공연장을 마련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첫 내한공연이 열린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기념사진을 남긴 기무라 타쿠야. 기무라 타쿠야 인스타그램
첫 내한공연이 열린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기념사진을 남긴 기무라 타쿠야. 기무라 타쿠야 인스타그램

◆공연 전후를 채우는 체류 콘텐츠

인스파이어는 아레나와 1275개 객실, 식음·쇼핑·여가시설을 한곳에서 운영 중이다. 공연 전후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의 미디어 아트와 ‘로툰다’의 키네틱 샹들리에 쇼를 감상하거나 실내 워터파크와 야외 체험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주요 시설은 실내로 연결돼 날씨에 따른 불편을 줄인다. 공연에 따라 연회·회의 공간을 입장 확인과 대기, 굿즈 판매에도 활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인스파이어 측은 아레나 관람객 중 해외 관람객 비중이 약 60%라고 설명했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글로벌 관광 트렌드의 변화와 J팝의 인기가 맞물리면서 많은 일본 관광객이 인스파이어를 찾고 있다”며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와 독창적인 엔터테인먼트 시설, 차별화된 플레이케이션 콘텐츠를 연계해 일본을 비롯한 외래 관광객 유치를 다각화하고, 대표적인 엔터투어리즘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기무라 타쿠야 내한 공연 굿즈 판매대. 인기 품목에는 품절 안내가 붙었다. 정희원 기자
기무라 타쿠야 내한 공연 굿즈 판매대. 인기 품목에는 품절 안내가 붙었다. 정희원 기자

한편, 이같은 공연 원정은 해외 관광객의 국내 체류와 소비로도 이어진다. 일본 대형 여행사 JTB는 이번 공연 VIP석과 명동 지역 호텔 2박, 현지 가이드와 이동 서비스를 묶은 패키지 상품을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공연 당일 오전 입국하는 관객을 위해 공항에서 공연장으로 바로 이동한 뒤, 공연이 끝나면 명동으로 향하는 일정도 마련했다.



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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