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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박스] 금메달 순간 “엄마!” 찾았던 강준이… “다음엔 아빠도 꼭 같이”

입력 : 2026-10-07 17:29:16 수정 : 2026-10-07 18: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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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어쩌면 세계 무대에 올라 펼치는 고난도 기술보다 어려운 숙제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아시안게임(AG) 금메달리스트 강준이(서울영등포고)에게 귀국 뒤 생긴 뜻밖의 과제는 ‘아버지 마음 달래기’였다.

 

강준이는 7일 서울 영등포구 로프라운지 스케이트파크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AG 우승 뒤 가족과 얽힌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사회를 맡은 한형구 SBS스포츠 아나운서가 “금메달을 따고 ‘엄마’를 외쳤는데, 아버지가 서운해하지 않으셨느냐”고 묻자 강준이도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아버지가 원래 무뚝뚝해서 그런 걸 티 내는 분은 아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서울에 오셔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안 그러려고 하시면서도 조금 서운해 하시는 것이 느껴졌다”며 “앞으로는 아버지 이야기도 자주 꺼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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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이어지자 특별한 마음을 꺼냈다. “아버지께서 항상 (뒷바라지로) 고생하셨고. 계속 믿어주셔서 감사하다”고 활짝 웃은 강준이는 “앞으론 ‘엄마, 아빠’를 같이 외쳐보겠다”고 약속했다.

 

강준이가 아버지를 각별하게 떠올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어린 시절 스케이트보드에 푹 빠진 아들을 보며 어머니는 잦은 부상을 걱정해 몇 차례 그만두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다. 반면 아버지는 “원하는 것을 즐기면서 살아라”며 한결같이 밀어줬다. 강준이는 “아버지는 항상 120% 믿어주셨다”고 돌아봤다.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걷기 위해 양산에서 서울로 옮길 때도 가족의 결단이 필요했다. 당시 강준이는 더 나은 훈련 환경을 찾아 매주 새벽 첫차로 서울에 올라왔다가 밤늦게 막차로 돌아가는 생활을 이어갔다. 결국 초등학생이던 그는 “보드 없이는 못 살겠다”며 부모 설득에 나섰다.

 

강준이(오른쪽). 사진=뉴시스
강준이(오른쪽). 사진=뉴시스

 

작전은 꽤 치밀했다. 강준이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울면서 떼를 쓰고, 점심에도 하고, 밤에도 계속했다”며 “하루 종일 전략적으로 떼를 쓰다 보면 저녁쯤 결과를 말씀해주셨다”고 웃었다. 그렇게 이어진 이른바 ‘전략적인 설득’ 작전은 성공했고, 강준이는 서울서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세계 무대에서는 겁 없이 기술을 거는 선수지만 집에서만큼 평범한 고등학생 아들이다. 귀국 뒤 가장 먼저 찾은 음식도 거창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만들어준 김치찜이었다. 강준이는 “도착한 날 김치찜이 먹고 싶다고 했더니 어머니가 바로 만들어주셨다.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미소 지었다.

 

금메달 하나로 세계에 이름을 알렸지만 가족 앞에선 아직 챙겨야 할 것도, 갚아야 할 마음도 많은 18세다. 그래서인지 다음 우승 순간의 세리머니만큼은 이미 정해진 듯하다. 이번에는 누구도 빠뜨리지 않게, “엄마, 아빠!”

 

양평동=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양평동=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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