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팝 아티스트의 컴백에는 새 음원과 무대뿐 아니라 아티스트의 개성과 세계관을 담은 캐릭터도 함께한다. 신곡 콘셉트에 맞춰 모습을 바꾸고, 콘서트 무대에 등장하며, 아티스트의 성장 과정에 맞춰 팬들과 만난다. 캐릭터 IP가 굿즈를 넘어 아티스트의 활동기를 함께하는 ‘또 하나의 멤버’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
달라진 점은 캐릭터가 팬들을 만나는 시점과 방식이다. 컴백 시즌에는 새로운 비주얼로 등장하고, 콘서트에서는 공연의 이야기를 더하는 요소가 된다. 아티스트의 활동 일정과 캐릭터의 콘셉트를 맞춰 팬들이 두 콘텐츠를 함께 즐기도록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에이티즈 컴백 열기 잇는 ‘마이티즈’의 록스타 데뷔
디지털 IP 엔터테인먼트 기업 IPX가 에이티즈(ATEEZ)와 함께 선보인 공식 캐릭터 ‘마이티즈(MIGHTEEZ)’는 아티스트의 음악과 무대 분위기를 캐릭터의 활동 콘셉트로 옮긴 사례다. 에이티즈가 미니 14집과 타이틀곡 ‘배드(BAD)’로 활동하는 가운데, 마이티즈도 ‘록스타 데뷔’에 나섰다.
IPX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서울 케이팝스퀘어 홍대에서 세 번째 팝업스토어 ‘마이티즈 락 더 스테이지(MIGHTEEZ Rock The Stage)’를 운영한다. 선글라스를 쓰고 기타와 키보드를 든 마이티즈가 공간 곳곳에 등장한다. 같은 록스타 콘셉트로 촬영한 에이티즈 멤버들의 독점 화보와 영상도 함께 전시해 아티스트와 캐릭터가 하나의 무드를 공유하도록 했다.
멤버별 캐비닛과 팬들이 직접 떼어 소장할 수 있는 손글씨 포스터는 공연 직전 백스테이지를 떠올리게 한다. 메인 포토존에는 철제 무대 구조물과 음향 장비를 활용해 대형 스테이지를 꾸몄다. 팬들이 마이티즈의 데뷔 공연을 찾은 관객처럼 사진을 찍고 현장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에이티즈 멤버들도 팝업을 위해 록스타 콘셉트로 변신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에이티즈와 마이티즈를 같은 콘셉트로 볼 수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아티스트의 활동기에 맞춘 캐릭터의 새 모습이 팬덤의 관심을 팝업 경험으로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지드래곤·태양·대성의 캐릭터, 빅뱅 20주년 무대서 만났다
캐릭터를 활용한 팬 경험은 신인이나 4·5세대 아이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빅뱅(BIGBANG) 멤버들은 각자의 솔로 활동에서 캐릭터를 선보였고, 이 캐릭터들은 그룹 데뷔 20주년 공연을 계기로 한자리에 모였다.
지드래곤(G-DRAGON)은 IPX와 함께 만든 캐릭터 IP ‘조앤프렌즈(ZO&FRIENDS)’의 ‘조아(ZOA)’를 공연 연출에 활용했다. 반려묘를 모티브로 한 조아 인형을 드론에 태워 무대 위로 띄우거나 직접 목마에 태우며 캐릭터를 콘서트의 볼거리로 만들었다.
태양은 솔로 정규 4집 발매에 맞춰 공식 캐릭터 ‘팀영원(TEAM01)’을 공개했다. 기획 초기부터 직접 참여해 솔로 활동과 캐릭터를 연결했다. 대성의 캐릭터 ‘댓쏭(DaeSsong)’은 빅뱅의 20주년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공개돼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또 다른 즐길 거리가 됐다.
멤버별 활동에 맞춰 등장한 캐릭터들은 빅뱅의 20주년 콘서트 관련 콘텐츠에서 함께 공연을 즐기는 모습으로 연출됐다. 솔로 활동에서 출발한 캐릭터들이 그룹 무대에서 만난 것이다. 오랜 시간 빅뱅을 지켜본 팬들에게는 멤버들의 현재 활동과 그룹의 지난 시간을 함께 떠올릴 수 있는 장면이 됐다.
◆데뷔 초기부터 함께 기획한 ‘레미니’…리센느 활동에 맞춰 성장
리센느(RESCENE)는 공식 캐릭터 ‘레미니(REMINI)’에 멤버들의 성격과 습관을 담았다. 멤버들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각자의 매력을 고양이·햄스터·바다표범·코끼리·다람쥐 캐릭터로 표현했다.
레미니는 리메이크 싱글 ‘프리티 걸(Pretty Girl)’의 의상과 분위기를 반영한 ‘프리티 걸 버전’으로 팬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신곡 콘셉트를 캐릭터에도 적용해 음악 활동과 연결한 것이다.
레미니의 기획은 2024년 리센느의 데뷔 초기부터 진행됐다. 특정 행사에 맞춰 한 번 등장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멤버들의 개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활동마다 모습을 넓혀갈 수 있도록 만든 셈이다. 최근 멤버 원이의 개인 유튜브 채널이 주목받는 가운데 공개된 레미니는 팬들이 리센느를 만나는 또 하나의 접점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인뿐 아니라 오랜 기간 활동해 온 K팝 아티스트도 캐릭터를 ‘또 하나의 멤버’로 내세워 주요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며 “캐릭터가 앨범 콘셉트와 콘서트 무대에 발맞춰 움직이면서 팬들이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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