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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NOW] PBV, 자동차인가 부동산인가…‘움직이는 영업면적’이 된다

입력 : 2026-09-20 12:41:46 수정 : 2026-09-20 12: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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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최근 우편물 수집·배달 등 집배 업무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PBV ‘더 기아 PV5(The Kia PV5)’ 카고 모델을 우정사업본부에 공급하고 이달부터 전국 우체국에 총 200대를 순차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아 제공
기아는 최근 우편물 수집·배달 등 집배 업무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PBV ‘더 기아 PV5(The Kia PV5)’ 카고 모델을 우정사업본부에 공급하고 이달부터 전국 우체국에 총 200대를 순차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아 제공

 

 

차량은 달릴 때 자동차지만 멈추면 공간이 된다. 목적에 맞춰 공간을 바꾸는 PBV(Platform Beyond Vehicle·목적기반 모빌리티)가 단순한 신차가 아니라 ‘움직이는 부동산’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법적으로는 자동차지만 사업자 입장에서는 배송·서비스·판매·업무를 수행하는 수익 창출 공간이라는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2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PBV를 이동수단을 넘어 일하고 생활하는 공간으로 확장하고 있다. 첫 전용 모델 PV5는 패신저와 카고뿐 아니라 휠체어 탑승용 WAV, 오픈베드 등으로 라인업이 넓어졌다.

 

공간 효율은 PBV 경쟁력의 핵심이다. 유럽형 PV5 카고는 최대 4420ℓ의 적재공간과 WLTP 기준 최대 416㎞ 주행거리를 갖췄다. 유럽에서는 서비스밴과 냉동밴, 승객과 화물을 함께 싣는 크루밴 등 컨버전 모델도 운영한다. 샤시캡은 냉동탑차와 이동식 작업차, 구급차 등으로 제작할 수 있다. 현대차 ST1 카고도 8.3㎥의 적재용량을 확보했다.

 

이런 특성은 PBV의 경제성을 일반 승용차와 다르게 만든다. 승용차가 주행성능과 편의사양을 중심으로 평가된다면 상업용 PBV는 내부 용적과 적재고, 전원 공급, 차량 가동률이 수익성과 직결된다. 건물에서 면적과 입지, 공실률이 중요하듯 PBV에서는 공간과 동선, 운행시간, 가동률이 사업성을 좌우하는 셈이다.

 

기아도 PBV를 단순 운송수단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공식 자료에서 PBV 활용 사례로 디지털 오피스와 푸드트럭, 이동식 판매점, 물류·배송 등을 제시한다. 차량 관제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 차량 상태 모니터링과 운전자 분석, 차량 제어 기능도 제공한다. 자동차 판매에서 공간 운영과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사업 영역이 확장되는 구조다.

 

다만 PBV가 실제 부동산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이동형 점포라도 영업에는 장소 규제가 따른다. 서울시 조례는 음식판매자동차가 영업할 수 있는 시설과 장소를 별도로 규정하고 있으며, 차량이 이동한다고 해서 원하는 곳에 세워 영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PBV의 확산은 자동차와 부동산의 경계를 없애기보다 두 산업을 연결하는 쪽에 가깝다. 차량은 움직이는 영업공간이 되고 주차장과 충전시설, 물류거점은 이를 뒷받침하는 고정 인프라가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PBV 경쟁은 ‘어떤 차를 만들 것인가’에서 ‘차량 한 대의 공간을 얼마나 오래, 효율적으로 수익화할 것인가’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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