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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키라키라] 생업 포기하고 태극마크 단 이준석, 한국 테크볼 첫 금빛 신화 쓸까

입력 : 2026-09-20 06:41:09 수정 : 2026-09-20 09: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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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미친듯이 몰입하면 충분히 승산 있을 것”

 

사상 첫 메달, 그 이상을 향한다. 대기업 정규직 전환을 포기하고, 퇴사의 강수를 던진 이준석이 한국 테크볼 역사에 새로운 금빛 이정표를 새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준석은 지난 19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 센터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테크볼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자이드 에이단(쿠웨이트)에 기권승을 거뒀다. 두 번째 세트에서 이준석이 3-2로 앞서던 중 에이단이 왼쪽 허벅지를 다쳐 쓰러졌고, 끝내 경기를 포기했다. 이로써 이준석은 한국 테크볼의 첫 AG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테크볼 사상 첫 메달리스트가 되기까지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21살까지 K4리그에서 활약하던 이준석은 족구 선수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후 대기업 생산직 계약직으로 근무했다. 안정적인 정규직 전환을 목전에 둔 시점, 테크볼이 AG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고민 끝에 생업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결승행 확정 이후 이준석은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AG를 준비하면서 굉장히 많은 상상을 했다. 결승까지만 가고 싶다는 상상을 했는데, 이렇게 순간이 오니까 너무 기쁘다”며 “(에이단이) 아마도 햄스트링 쪽이 끊어진 것 같다. 결승에 가서 기쁘지만, 상대 선수가 부상으로 경기가 끝나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도 있다”고 털어놨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팅 넘치는 세레머니도 눈길을 끌었다. 이준석은 “중동 국가들이 테크볼에선 상위에 있다 보니 점수가 났을 때마다 했다”며 “테크볼은 단식의 경우 패턴이 명확하다. 그래서 전술보다는 상대에만 집중해서 몰입했다”고 말했다. 

 

경기장에 찾아온 어머니 윤순정 씨가 큰 힘이 됐다. 그는 “부모님이 경기장에 오면 의식하게 돼 한 번도 오라고 한 적이 없었다. 이번에는 언제 또 이런 큰 대회에 나올지 몰라 오라고 했다”며 “테크볼 시작할 때 어머니가 테이블도 사주고 물심양면 도와줬다. 이번에 메달을 따서 효도할 수 있어 기쁘다”고 털어놨다.

 

금메달까지 한 경기를 남겨뒀다. 이준석은 “일단 메달을 확보했기에 조금 더 좋은 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다행”이라며 “이라크 선수가 우승 후보라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진짜 마지막이니까 미친 듯이 몰입하면 충분히 승산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준석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이라크의 알리 자릴 메제르 알엘라야위와 결승전을 치른다. 



박상후 기자 psh6554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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