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흔들림이 그동안 쌓아온 신뢰까지 무너뜨릴 순 없다. 19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리는 KT전을 앞둔 김원형 두산 감독은 김택연이 전날의 아쉬움을 빠르게 털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길 바랐다.
김 감독은 이날 전날 투구를 돌아보며 “홈런은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살짝 아쉬운 건 (김)택연이의 공 상태에서 1사 후 맷 데이비슨에게 볼넷을 내준 부분”이라며 “그 뒤 안타와 홈런이 나온 건 야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선수가 볼넷을 주고 싶어서 준 것도 아니다. 중요한 건 빨리 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택연은 지난 18일 잠실 키움전서 모처럼 아쉬움을 삼켰다. 두산이 6-3으로 앞선 8회 등판해 선두타자를 잡았지만 데이비슨에게 볼넷을 내준 뒤 케스턴 히우라에게 2루타, 박찬혁에게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했다. 끝내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3실점을 떠안았다. 두산도 연장 11회까지 6-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렇다고 구위까지 꺾인 것은 아니었다. 이날 직구(18개)는 평균 시속 154㎞가 찍혔고, 최고 155㎞까지 나왔다. 박찬혁에게 허용한 홈런 타구도 155㎞ 직구를 던져 허용한 결과였다.
최근 페이스만 보면 공의 힘이 여름을 지나며 더 좋아졌다. 지난달 29일 키움전에서는 11구를 모두 직구로 던지며 평균 154㎞, 최고 156㎞를 찍었다. 이달 3일 LG전에선 평균 155㎞, 최고 157㎞까지 끌어올렸다. 이후에도 154~155㎞ 강속구를 꾸준히 유지하는 등 빼어난 구위를 자랑하는 중이다.
심지어 제구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김택연은 지난달 25일 KT전부터 이달 16일 삼성전까지 10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때 10⅔이닝 동안 볼넷은 단 하나만 내줬고 삼진 18개를 잡았다. 단 하루의 부진이 그간의 상승세를 지우기에는 앞선 흐름이 워낙 탄탄했다.
사실 올 시즌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시즌 초 마무리를 맡았던 김택연은 4월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전열서 이탈했다. 6월 복귀한 뒤에는 이영하에게 마무리를 넘기고 셋업맨으로 나섰다. 보직은 달라졌어도 경기 후반을 책임지는 비중은 여전하다. 마무리 이영하, 또 다른 필승조 한 축인 타카다 타쿠토와 함께 두산 필승조의 한 축을 맡고 있다.
5위 두산은 18일 현재 정규리그 14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가을야구 안착을 위한 스퍼트를 이어가고 있다. 김 감독은 “지금은 매 경기 필승조를 쏟아붓고 있다. 다음 경기까지 쉬는 일정도 있기 때문에 한 경기를 잡겠다는 계산으로 타카다, 김택연, 이영하를 투입하고 있다”며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택연을 두고도 “오늘도 나갈 수 있으면 또 나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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