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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강훈 “주연 되니 내려갈 곳도 생겨, 계속 불안하지만…”

입력 : 2026-09-18 12:54:40 수정 : 2026-09-18 12: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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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앤피오
사진=앤피오

 

차근차근 자신의 자리를 넓혀온 강훈이 마침내 주연으로 우뚝 섰다. 첫 로맨틱 코미디 도전에서도 제 몫을 해내며 배우로서 또 하나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지난 8일 종영한 tvN ‘최애의 사원’은 최애 아이돌 이찬(차우민)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패션 플랫폼 아펠로에 입사한 남다름(김혜준)이 회사 대표 강하기(강훈)와 얽히며 벌어지는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다. 강훈은 일에서는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 냉철한 대표지만 사랑 앞에서는 서툰 강하기 역을 맡았다. 남다름을 만나 조금씩 마음의 벽을 허물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며 첫 로코이자 첫 주연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안정적으로 완주했다.

 

작품 종영 후 강훈은 “처음 로코를 하게 됐는데 떨리기도 하고 설렜다. 다행히 많은 분이 좋아해 주고, 잘 마무리한 것 같아 감사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애의 사원' 스틸컷
'최애의 사원' 스틸컷

 

첫 주연을 누구보다 반긴 것은 부모님이었다. 이전에는 아들의 등장 장면을 기다리며 드라마를 봤다면, 이제는 매회 이야기의 중심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부모님에게는 남다른 기쁨이었다. 강훈은 “예전에는 드라마를 보면서 ‘언제 나오나’ 기다리셨다면 이번에는 계속 나오니까 좋다고 하시더라”며 “드라마를 보는 내내 ‘계속 네가 나오니까 너무 행복하다’고 말씀하셨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첫 로코인 만큼 본격적인 로맨스 연기 역시 새로운 경험이었다. 상대 배우가 어색함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한편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지는 과정에 따라 키스신에도 차이를 두려고 했다.

 

강훈은 “내가 어색해하면 상대 배우도 그 어색함을 더 느끼고 힘들어질 것 같아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다가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이 처음 이뤄졌을 때의 키스와 점점 더 좋아하고 사랑하게 됐을 때의 키스는 다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이 신경 쓰면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로맨스 장면 하나에도 두 사람의 감정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고민하며 강하기의 사랑이 깊어지는 과정을 표현하려 했다.

 

로맨스 연기의 출발점은 결국 상대 캐릭터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이었다. 강훈은 “남다름이라는 사람을 엄청 좋아하려고 계속 노력했다”며 “집에서 드라마를 보면서 무언가를 만들어오거나 제가 상상했던 대로 준비해 가면 오히려 연기가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 인물이 돼서 몰입하려고 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지점을 강조했다.

 

사진=앤피오
사진=앤피오

 

이전 작품에서 서브 주연으로서 한 사람을 바라보는 일편단심이나 짝사랑 연기로 익숙했던 강훈에게 이번 로맨스는 조금 달랐다. 주연으로 작품을 이끌면서 상대에게 마음이 움직이고,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결국 사랑을 확인하기까지의 과정을 보다 긴 호흡으로 그려낼 수 있었다.

 

강훈은 “전작에서는 주연이 아니었다 보니 사랑에 빠지는 과정의 템포가 비교적 빨랐다”며 “이번에 주인공을 하면서는 그 템포가 느렸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고 떠올렸다.

 

특히 강하기가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는 속도를 조절하는 데 공을 들였다. 그는 “템포를 너무 빠르게 가면 오히려 재미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처음에는 남다름이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다가 사실은 ‘내가 좋아하고 있었구나’ 깨닫는 과정을 천천히 따라가려고 했다는 점이 이전과 달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랜 조연 시절을 지나 주연 자리까지 올라섰지만, 강훈에게 안정감이 찾아온 것은 아니다. 어렵게 주연이라는 새로운 계단에 올라선 지금에 안주하기보다 다음 행보를 더욱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강훈은 “참 안 좋은 마음이긴 하지만 계속 불안하다. 밑에 있을 때는 올라갈 곳밖에 없었는데 이제 주인공을 하다 보니 내려갈 곳도 있고 올라갈 곳도 있어서 그게 굉장히 불안하기도 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고민이 많아지기도 하고 지금 딱 그런 시기를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빠르게 정상에 오르기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한 계단씩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싶다는 것이 강훈의 지향점이다. 강훈은 “갑자기 스타가 되는 것도 굉장히 좋은 일이지만 지금의 속도가 제 성격에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그냥 지금처럼 꾸준히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올라간다고 표현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계속 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앤피오
사진=앤피오

 

연기뿐 아니라 예능에서도 존재감을 넓히고 있는 강훈이다. 특히 임대 멤버로 활약하며 남다른 인연을 맺은 SBS ‘런닝맨’은 강훈에게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즐겨보던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하는 것이 또 하나의 꿈이었기 때문이다.

 

강훈은 “어렸을 때부터 ‘1박 2일’, ‘무한도전’, ‘런닝맨’을 다 보고 자란 사람이라 꼭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또 다른 꿈이었다”며 “처음 ‘런닝맨’에 출연했을 때는 정말 꿈을 이룬 것 같았고 너무 신기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재석이 형이나 석진이 형, 종국이 형 등 지금도 이렇게 친하게 지내고 있다는 것도 여전히 꿈만 같다”이라며 “제 ‘밥친구’에 출연한 느낌이다. 어릴 때 가족끼리 밥을 먹으면서 나란히 앉아 봤던 프로그램에 내가 나온다는 게 신기하다. 출연할 때마다 항상 행복하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작품 종영과 함께 소속사 앤피오와 재계약 소식을 알렸다.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가 바탕이 됐다. 강훈은 “저와 잘 맞는다. 일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인데, 저를 굉장히 잘 이해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고민할 것도 없었다. 만나자마자 그냥 ‘계속 같이하자’고 이야기했다”며 “워낙 제 성격이나 성향과 잘 맞아서 지금처럼만 계속되면 좋겠다”고 소속사를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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