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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 먹고 바로 눕는 사람 주목…‘역류성식도염’ 알아보기

입력 : 2026-09-18 10:11:42 수정 : 2026-09-18 10: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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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을 먹고 침대에 누웠다가 갑자기 신물이 목까지 ‘욱’ 올라와 몸을 일으킨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닌데 아침마다 목이 칼칼하거나 자꾸 헛기침이 나고, 목에 뭔가 걸린 듯 답답한 느낌이 이어지기도 한다.

 

흔히 속이 쓰리면 체했나, 목이 불편하면 감기인가 하고 각각 다른 문제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위 내용물이 식도로 거꾸로 올라오는 위식도역류질환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불편한 증상이나 합병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 가운데 내시경에서 식도 점막의 염증이나 손상이 확인되는 경우를 역류성식도염이라고 한다. 이상직 경산중앙병원 내과 진료과장의 도움말로 역류성식도염에 대해 알아본다.

◆속쓰림부터 헛기침까지…내 증상도 역류 때문일까

 

위와 식도 사이에는 위 내용물이 다시 올라오는 것을 막아주는 하부식도괄약근이 있다. 이 기능이 원활하지 않거나 위 안의 압력이 높아지면 위산을 포함한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쓰림과 신물이다. 명치에서 가슴이나 목 쪽으로 타는 듯한 느낌이 올라오거나 입안까지 시고 쓴 내용물이 넘어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식사 후 또는 누웠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것도 특징적인 양상이다.

 

문제는 증상이 꼭 가슴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위식도역류질환에서는 만성적인 기침이나 쉰 목소리 등 목과 관련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증상은 호흡기·이비인후과 질환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목이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역류질환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평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반복되는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사 후 가슴이나 명치 부근이 타는 듯 쓰리다. ▲시거나 쓴 내용물이 목이나 입안까지 올라오는 느낌이 있다. ▲야식을 먹거나 과식한 날 증상이 유독 심해진다. ▲눕거나 잠자리에 들면 속쓰림이나 신물이 심해진다. ▲아침에 목이 칼칼하거나 쉰 목소리, 헛기침이 반복된다.

 

이러한 항목은 스스로 질환을 진단하기 위한 기준은 아니다. 다만 여러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이상직 진료과장은 “위식도역류질환이라고 하면 가슴쓰림만 생각하기 쉽지만 신물이 올라오거나 목이 불편한 증상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식후나 야식을 먹고 누웠을 때 비슷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자신의 식사 시간과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야식 자체보다 ‘먹고 바로 눕는 습관’ 주의해야

 

밤에 먹으면 무조건 역류성식도염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늦은 식사와 과식, 그리고 음식을 먹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눕는 습관이 겹치는 경우다.

 

식사 후에는 위 안에 음식물이 차면서 위의 부피가 커진다. 그런데 곧바로 누우면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보다 중력의 도움을 덜 받기 때문에 위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오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특히 야식은 치킨이나 피자, 튀김 등 지방 함량이 높거나 한 번에 많은 양을 먹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람에 따라 고지방 음식이나 술, 커피, 초콜릿, 매운 음식 등이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야간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저녁 식사와 잠자리에 드는 시간의 간격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다. 잠들기 최소 2~3시간 전에는 식사를 마치고, 식사 후 곧바로 소파나 침대에 눕는 습관도 피하는 게 도움이 된다. 과체중이나 비만이 있다면 체중 감량 역시 위식도역류질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진료과장은 “야식 한 번을 먹었다고 역류성식도염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늦게 많은 양을 먹고 바로 눕는 생활이 반복되면 역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야식을 완전히 끊기 어렵다면 적어도 잠들기 직전에는 먹지 않고 식사량을 줄이는 것부터 실천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복되는 역류 그냥 넘기지 말아야

 

위산을 포함한 위 내용물이 지속적으로 역류하면 식도 점막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길 수 있다. 염증이 심하게 반복되면 식도가 좁아지는 협착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바렛식도가 나타나기도 한다.

 

바렛식도는 식도 아래쪽을 덮고 있는 세포가 변화한 상태다. 바렛식도가 있다고 곧바로 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식도선암 위험이 높아지는 상태로 알려져 있어 환자에 따라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모든 속쓰림에 곧바로 내시경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전형적인 증상은 병력과 증상을 토대로 진료하고 치료를 시작하기도 한다. 다만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삼킬 때 통증이 있는 경우,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 지속적인 구토나 위장관 출혈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다른 질환이나 합병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이 진료과장은 “삼키기 어렵거나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는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속쓰림으로 여기고 오래 참지 않는 것이 좋다”며 “필요한 경우 위내시경 등을 통해 식도 점막의 상태와 다른 질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류성식도염 치료에는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이 주로 활용된다.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진료지침에서도 양성자펌프억제제(PPI)를 주요 초기 치료로 권고하고 있다”며 “약물치료와 함께 과식과 야식을 줄이고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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