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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째 정상 문턱서 비로소… 최예림, 9년 기다림 끝에 품은 KLPGA 우승 트로피

입력 : 2026-09-06 22:30:08 수정 : 2026-09-07 10: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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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LPGA 제공
사진=KLPGA 제공

 

아홉 번이나 정상 바로 아래에서 멈춰 섰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번번이 자신을 비껴갔던 우승컵을 향해 다시 두드린 끝에 마침내 문이 열렸다. 최예림(휴온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9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품었다.

 

최예림은 6일 경기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2·6695야드)서 열린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임희정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최예림은 1번 홀(파4)부터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문을 열었다. 5번과 9번 홀(이상 파5)에서도 한 타씩 줄이며 전반을 3언더파로 마쳤다. 한때 우승 경쟁에서 여유 있게 앞서 나가는 듯했다.

 

분위기가 달라졌다. 임희정이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 담으며 거세게 추격했고, 최예림은 14번과 16번 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격차가 한 타까지 좁혀졌다. 흔들릴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침착하게 파를 지켜냈다. 그 한 타와 함께 오랫동안 기다렸던 첫 우승도 확정됐다.

 

사진=KLPGA 제공
사진=KLPGA 제공

 

그의 우승이 더욱 값진 건 길었던 무관의 시간 때문일 터. 2017년 7월 KLPGA 정회원으로 입회한 최예림은 정규투어서 꾸준히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준우승만 통산 9차례일 정도다.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서는 일이 반복됐다.

 

가장 최근 아픔도 불과 두 달여 전이었다. 지난 6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김민솔과 연장 승부를 벌였으나 2차 연장 끝에 패해 또 한 번 준우승에 머물렀다. 계속되는 아쉬움에 주저앉지 않았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공동 4위에 이어 8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공동 3위,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 공동 6위, KG 레이디스 오픈 공동 3위로 꾸준히 상위권을 두드린 바 있다.

 

첫 승과 함께 올 시즌 성적도 한층 묵직해졌다. 최예림은 22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1회, 3위 2회를 포함해 톱10에 9차례 이름을 올렸다. 시즌 상금도 6억5994만6191원으로 늘리며 상금랭킹 3위에 자리했다.

 

사진=KLPGA 제공
사진=KLPGA 제공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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