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레날린이 솟구쳤습니다.”
61일의 공백, 그리고 1회 대량 실점의 위기. 그러나 에이스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1회 난조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회부터 6회 2아웃까지 압도적인 피칭으로 타선을 잠재웠다. 정해진 투구 수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데 성공한 후라도(삼성)다.
후라도는 지난 6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와의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를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종 성적은 5⅔이닝 6피안타 4실점(4자책) 1사사구 4삼진이다.
이날 후라도는 5⅔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까지 찍혔다. 주무기인 슬라이더(39개)와 체인지업(22개)를 비롯해 직구(17개), 싱커(13개), 커터(7개), 커브(4개) 등을 골고루 섞어 LG 타선을 공략했다.
치열한 선두 싸움 중인 삼성에 후라도의 복귀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 7월 7일 대구 LG전 이후 약 2개월 만의 1군 등판이었다. 앞서 후라도는 전반기 종료 후 정기 검진에서 어깨 부상이 발견됐다. 부상 정도는 크지 않았으나, 구단은 3주 휴식과 3주 재활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우승 경쟁을 치르는 만큼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한 조치였다.
9월이 돼서야 후반기 첫 경기를 치른 후라도는 “사실 처음 부상 소식을 접했을 때는 멘탈이 나갔다. 하지만 몸 회복과 명상에 집중한 덕분에 복귀를 할 수 있었다”며 “긴장보다는 아드레날린을 많이 느꼈다. 오랜만에 팀에 합류해 던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기분이 벅차올랐다”고 말했다.
출발은 매우 불안했다. 1회말 선두 신민재부터 박해민, 오스틴, 송찬의까지 네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홍창기의 희생플라이와 구본혁의 2타점 2루타까지 터졌다. 후라도는 1회에만 5피안타 4실점으로 올 시즌 개인 1회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자칫 무너질 수 있었지만 후라도는 남달랐다. 그는 “1회 4실점은 경기 중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실점 이후 마인드를 바꿔 추가 실점을 막고 팀에 도움이 되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2회부터 에이스의 본색을 드러냈다. 2회말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치며 안정을 찾았다. 3회말에는 야수진의 호수비가 도왔다. 우익수 박승규가 송찬의의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낚아채며 힘을 실어줬다. 후라도는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흐름을 탄 후라도는 4회말도 삼자범퇴로 지웠다. 5회말 신민재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였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아웃카운트 2개를 먼저 잡은 뒤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줬다. 투구 수가 102개에 도달하자 삼성 벤치는 사토시로 교체했다. 사토시가 후속 타자를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1회 위기를 극복하고 보여준 완성도 높은 피칭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후라도의 피칭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아무래도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던 상태라 1회에 조금 흔들렸지만 2회부터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며 “최대한의 이닝을 버텨주면서 팀이 역전승을 할 수 있는 발판을 잘 마련해 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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