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모빌리티 NOW] 만들고 빌려주고 다시 사고…KG의 ‘자동차 생애주기 플랫폼’

입력 : 2026-09-02 07:00:00 수정 : 2026-09-01 17:49:1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자동차를 만들고 금융을 붙여 판매한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렌터카나 중고차로 다시 유통하고, 소비자가 타던 차량을 매입해 또 다른 고객에게 판매한다. KG그룹이 자동차 한 대의 생애주기를 그룹 안에서 연결하는 사업 모델 구축에 나선다.

 

중심에는 중고차 직영 플랫폼 케이카(K Car)를 운영하는 KG모빌리티플랫폼이 자리한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1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KG모빌리티플랫폼 회장 취임식에서 “KG모빌리티플랫폼을 스스로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가치를 통해 세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KG그룹은 KG모빌리티플랫폼을 단순한 중고차 판매회사에서 그룹 모빌리티 밸류체인의 한 축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G모빌리티가 자동차를 제조하고 그룹 내 금융 기능을 연결한 뒤 렌터카와 중고차 판매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신차 구매부터 이용·관리·매각까지 자동차 한 대에서 발생하는 사업 기회를 그룹 내에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 중고차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국내 중고차 플랫폼 시장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거나 차량 가격 비교와 매입 중개 등에 초점을 맞춘 사업자가 적지 않다. 케이카는 차량을 직접 매입하고 진단·관리한 뒤 다시 판매하는 직영 구조를 주력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통한 온라인 판매와 품질보증 상품 ‘케이카 워런티’, 개인 간 거래를 지원하는 ‘안심직거래’ 등을 추가했다. 현재 전국 48개 직영 네트워크도 운영하고 있다.

 

KG그룹 편입 이후에는 여기에 완성차 제조라는 새로운 축이 생겼다. KG모빌리티의 자동차 개발·제조와 서비스 네트워크에 케이카의 차량 매입 데이터와 중고차 상품화·판매 능력을 결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케이카 렌트가 보유한 신차·중고차 장기렌터카 사업도 연결할 수 있다.

 

예컨대 신차 단계에서 판매된 차량이 렌터카와 중고차를 거쳐 다시 시장에 공급되는 과정까지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관리할 수 있다. 중고차의 핵심인 잔존가치 관리와 차량 이력, 정비·보증 등을 제조 단계와 연결할 여지도 생긴다.

 

 

곽 회장이 취임사에서 지속 가능한 회사를 강조한 배경도 이 같은 사업 확장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중고차 매매 수수료나 차량 판매 마진에만 의존하기보다 자동차 생애주기 곳곳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단계는 해외다. KG모빌리티플랫폼은 기존 중고차 수출에서 벗어나 해외 현지에서 직접 차량을 매입하고 다시 판매하는 플랫폼 모델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확보한 직영 중고차 운영 방식을 해외로 옮기는 셈이다.

 

글로벌 중고차 시장에서는 이미 대형 플랫폼을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카바나는 온라인으로 차량 매입과 상품화, 판매·배송을 연결하는 사업 모델로 지난해 약 59만7000대의 소매 중고차를 판매했다. 유럽 AUTO1그룹도 지난해 도매와 소매를 합쳐 84만대가 넘는 차량을 거래했다.

 

KG모빌리티플랫폼의 해외 전략이 주목되는 이유는 단순히 이들을 따라가는 데 있지 않다. 해외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는 KG모빌리티의 완성차 사업과 중고차 플랫폼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활용할 수 있어서다.

 

신차와 중고차, 금융과 렌터카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할 경우 단순 중고차 수출업체와 다른 사업 모델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 국내에서 매입한 차량을 해외로 보내는 기존 수출 방식에서 나아가 현지에서 차량을 사고 현지 소비자에게 다시 판매하는 구조가 구축되면 사업의 성격도 달라진다.

 

관건은 실제 계열사 간 연결이다. 제조와 금융, 렌터카, 중고차는 각각 다른 수익구조와 고객 기반을 갖고 있어 단순히 계열사를 한데 묶는 것만으로 시너지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KG그룹도 각 회사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차량 구매부터 이용·관리·판매에 이르는 과정에서 협력 가능한 사업 모델을 단계적으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곽 회장은 “건강하고 강한 회사를 만들어가는 여정에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중고차를 잘 파는 회사에서 자동차의 처음과 끝을 연결하는 회사로. KG모빌리티플랫폼이 그룹의 제조·금융 역량을 실제 사업으로 얼마나 연결하느냐가 곽 회장 취임 이후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