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를 둘러싼 논란이 국경을 넘어 국제적 망신으로 번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각종 논란과 부실한 대응으로 도마에 오른 가운데, 이번에는 외국인 심판과 관계자를 상대로 한 성 접대 의혹까지 불거졌다. 프랑스와 독일, 일본 등 주요 외신들이 관련 의혹을 잇달아 보도하면서 한국 축구의 국제적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축구협회는 주말 긴급 사과문을 내놓았지만 핵심 설명이 빠진 채 책임을 비껴가는 듯한 해명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축구협회는 지난 8일 “북중미 월드컵 이후 협회를 둘러싼 각종 잡음에 큰 실망과 걱정을 안겨드린 점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의 배경에는 최근 감사 자료 공개로 재점화된 성 접대 논란이 있다.
이번 논란은 유럽을 비롯한 해외 주요 언론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프랑스 스포츠전문지 레퀴프는 “축구협회는 서울과 창원, 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접대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10여 명의 심판이 대상”이라고 상세하게 보도했다.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 역시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혼란에 빠진 대한축구협회가 외국인 심판들에게 성적인 대가를 지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산케이, 요미우리 등 주요 언론들도 “접대를 받은 외국인 심판이 나선 7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5승2무의 호성적을 냈다”고 전했다.
최근 공개된 감사 자료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올림픽 예선, 국가대표 평가전 등 7경기에 나선 외국인 심판과 심판교류차 방한한 관계자에게 법인카드로 총 8차례 성 접대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축구협회 심판국 직원들이 성 접대 사실을 숨기기 위해 결재 서류에 ‘식사 접대’, ‘단순 마사지’라고 적은 뒤 윗선의 결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성을 최우선 해야 할 스포츠에서 비윤리적인 접대 행위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충격을 안기고 있다.
문제는 축구협회 사과문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는 점이다. 축구협회는 성 접대 논란에 대해 “다수의 내부 구성원들조차 제대로 몰랐던 십수 년 전 일”이라고 설명했다. 사건의 경위와 책임 소재에 대한 설명은 부족한 반면, 과거의 일이라는 점만 부각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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