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민간단체 드림스드림과 파키스탄지속가능발전연구원(PSDI)이 파키스탄 현지에 전문 의료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 설립에 나선다. 한국의 의료·교육 시스템을 기반으로 인재를 육성하고, 장기적으로는 의과대학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드림스드림과 PSDI는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신논현역 인근 리젠메디칼타워 반에이치 클리닉 회의실에서 ‘파키스탄 의료인재 양성 학교 건립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드림스드림이 추진하는 388번째 학교 건립 프로젝트로, ‘DD 프로젝트 388(DD Project 388)’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학교 설립부터 운영까지 역할을 나눠 사업을 추진한다. 드림스드림은 건립에 필요한 재원 마련과 건축을 비롯해 의료인재 교육 지원, 관련 정보와 기술 공유 등을 담당한다. PSDI는 파키스탄 정부 및 관계기관과의 협력, 행정 절차 지원, 학교 부지 확보와 운영체계 구축, 현지 네트워크 관리 등을 맡는다.
협약 기간은 5년이며, 만료 30일 전까지 어느 한쪽도 서면으로 갱신 거부 의사를 전달하지 않을 경우 자동 연장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단순한 교육기관 설립에 그치지 않는다. 양측은 학교를 단계적으로 의과대학 수준의 교육기관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1885년 교육기관으로 출발해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성장한 세브란스병원의 발전 사례를 참고해 한국형 의료교육 모델을 현지에 적용할 계획이다.
드림스드림 임채종 이사장은 “드림스드림이 50여 개국에서 377개 학교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제3세계에 전문 의료인 양성 학교를 세우는 일은 드물다”며 “140년 전 한국이 아무 대가 없이 의료선교사를 받았듯, 이제 우리가 그 은혜를 흘려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PSDI 측에서도 이번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파키스탄 정부와의 협력 업무를 맡고 있는 무다사르 알리 치마 부회장은 “제 고향 구지란왈라에는 전문 의료인 양성 학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K-의료 시스템으로 양성되는 인재들은 파키스탄을 넘어 아프가니스탄·이란·인도 등 주변국에도 선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철 PSDI 회장은 “교육은 한 사람을 변화시키고 의료는 한 생명을 살린다”며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처음 만난 지 약 18일 만에 성사됐다. 지난 7월 20일 첫 만남을 가진 뒤 의료인재 양성이라는 공동 목표를 구체화하면서 빠르게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드림스드림은 2013년 10월 네팔에서 학교 건립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50여 개국에서 총 377개 학교 건립을 추진해왔다. 이 가운데 220개 학교는 모금을 완료하고 실제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서울시에 등록된 비영리민간단체로, 별도의 단체 운영비를 사용하지 않고 약 280명의 회원이 재능기부 형태로 활동해 후원금 전액을 학교 건축에 투입하고 있다. 오는 2050년까지 세계 오지에 1만 개 학교를 건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PSDI는 송종환 명예회장과 이재철 반에이치클리닉 원장(회장), 최정윤 부원장(부회장) 등이 설립한 민간 협력기구로, 지난해 8월 6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한국·파키스탄 공동 독립기념식을 계기로 공식 출범했다.
이후 PSDI는 교육을 비롯해 의료·보건, 산업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파키스탄 간 교류를 이어왔다. 굿네이버스 경기남부사업본부와 파키스탄 내 태양광 식수·위생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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